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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벼리 Mar 15. 2023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1. 외워 버릴 것

만약 갈등의 상황에서 '저 사람 왜 저래?'라며 열을 내게 되면 오히려 나를 잃어버리고 그에게 휘둘리게 된다. 그러니 안 고쳐질 사람인데 계속 얼굴을 보고 살아야 한다면 외워 버리는 게 낫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2. ~하는 척이 필요한 때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할 필요는 있지만 그 감정을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다 표현할 필요는 없다. 그럴 때 유용 한 것이 바로 '~하는 척'이다. 그것은 상대방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렇게 맞춰 주는 것이다.

상황을 원만하게 풀어 가기 위한 그래서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니 '~하는 척'이 옳지 않으니까 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도 있다면 버리는 게 좋다.


3. 그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자 해도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선물을 받았다고 한번 생각해 보라.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면 돌려주면 그만이다. 누군가 나를 비난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에 휘둘릴지 아닐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니 누군가 상처를 주고자 해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4. 더 이상 그가 당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할 것

그와의 관계를 풀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고, 거기에 쓸 에너지를 당신을 그레이드하는 데 썼으면 좋겠다. 기술을 연마하고,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해서 그 사람 위로 올라가 버리는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라."




"용서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용서란 내 마음에서 분노와 미움을 떠나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내 마음에서 고요를 되찾아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떠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상대도 나와 똑같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애정을 쏟아부을 가치가 없는 그에게 몰두했던 내 에너지를 거두어들이는 작업인 셈이다.


 용서는 자신도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했어야 하는 것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용서해야 한다.

 남을 용서하는데 왜 자신에게는 가혹한가?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을 용서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들에 관한 것이며,

22%는 아주 사소한 걱정들이고,

4%는 우리가 전혀 손쓸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6%의 걱정과 불평불만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느라 정작 오늘을 즐겁게 지내지 못하고 만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중에서-



저자 김혜남 선생은 정신분석 전문의이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고,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개인병원을 운영했다.


 다섯 권의 책을 펴냈고, 파킨슨병과 22년 동안 싸우고 있는 중이다. 아니 견뎌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야 더 적절한 듯하다.


그녀는 정신과 의사로 지켜본 환자들과 자신의 삶을 써냈다. 그래서 이 책은 타 심리학 서적들보다 좀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공부하고 연구한 것들 뿐 아니라 그녀의 삶과 고통가운데 깨닫게 된 것들이 같이 녹아들어 있는 책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가혹한 경우가 많다. 나도 나 자신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시절이 있었다. 타인에게는 너그럽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쉬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에게는 호된 채찍질을 하다 보면 발전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병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완벽하려 하지 말고 자신을 더 용서하고 실수도 하고 더 많은 도전을 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현재를 즐기라고 권한다.


 그녀는 파킨슨병으로 몸이 점점 더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 죽음에 얽매이지 않지만 죽음을 준비하며 남은 삶을 열심히 즐기려 한다.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간다. 각자의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는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라 사후세계에 대한 개인적인 믿음이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책을 읽으며 죽음과 죽기 전까지의 삶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 꼭 두려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겠구나. 죽음의 직전까지 남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내게 달려있구나!라고 말이다.

 남은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함이 아닌 숨 쉬는 그날까지 살아 있음을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타인의 삶에서 고통을 보면서 우리는 자신의 고통에 위로를 받고 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를 배운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무게도 어쩌면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충분히 그 짐을 덜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은 그를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함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글을 보면서 나 또한 아직 용서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들을 꺼내어 본다.


 나를 위해 용서해 볼까?

 해보자!

 될지도 모른다.

 내 남은 삶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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