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윌리엄 폴 영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뉴기니에서 원주민과 함께 자랐다.
폴 영은 어린 시절 겪은 큰 상처를 바탕으로 이 책의 소제이자 모든 비밀, 아픔, 치욕적인 기억을 묻어두는 마음속 깊은 공간인 '오두막'을 떠올렸다.
여섯 자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기 위해 쓰인 이 책은 열다섯 부의 복사본에서 시작되었으나, 우연히 그의 글을 접한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정식 출간 되었다. 입소문의 힘으로 46개국에 출간되어 2천만 부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70주 연속 1위, 워싱턴 포스트 55주 연속 베스트셀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Top 100등에 선정되었다.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영화 [오두막]은 2017년 전 세계 88개국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주인공 맥이 자신이 겪은 아픔을 신과의 만남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그는 그리스도인이지만 소설에서 나오는 신은 기독교에서의 신의 존재감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독교에서 그리는 신의 상을 완전히 깨트리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위대하고 멋지고 오묘한 존재이지만 나약하고 넘어설 수 없는 또 다른 영역에 대하여 신의 도움을 바라는 존재이다 보니 종교를 떠나서 어느 누가 읽어도 새로운 문을 열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영화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영화도 찾아서 봤다. 영화는 생각보다 형편없었다. 역시 영화가 원작을 다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책 내용을 떠올리다 보면 영화의 장면들이 그려지는 것을 보면 기억에 일조하는 역할 정도는 하는 것 같다.
주인공 맥은 자신의 어린 딸을 유괴범에 의해 잃었다. 그는 여리고 천진난만한 어린 딸의 참혹한 죽음 앞에 좌절하게 되고 딸의 죽음을 방관한 신에게 분노하며 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신도 용서하지 못한다.
그는 딸을 잃고 지옥에서 살아간다. 그런 맥을 신은 오두막으로 부른다. 오두막은 어린 딸이 죽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장소이다. 악몽으로 기억된 장소로 맥을 불러내는 그 누군가는 유괴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맥은 그곳에 총을 들고 다시 찾아가게 되지만 그 오두막에서 맥은 신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죽은 딸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다 결국 자신이 죽게 만든 아버지와의 만남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두막에서 맥이 보게 되는 생소한 모습의 신은 나에게도 신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맥은 딸이 죽었던 그 오두막에서 삶과 신에 대한 분노를 내려놓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유로워진다.
나는 이 책을 친구의 선물로 읽게 되었다. 이 책처럼 책이나 영화가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눈을 열어 주는 것이 즐겁다. 그동안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던 문을 찾았고, 열린 문 안의 세상을 들여다보며 생경하지만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다.
"오두막"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아직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책이다. 많은 작가들에게 이렇게 책이 되고 팔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