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살다보면 스스로 담금질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는데,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과 새해를 시작하는 연초가 그럴 시기다. 그럴 때는 엄격하고 올곧은 원칙을 전파하는 현인들의 책을 찾는다. 예전에 '왜 일하는가'로 나를 한 차례 단련시켰던 이나모리 가즈오 선생님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도서관 서가에서 꺼냈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수없이도 많은 대답과, 그 중에서 원초적인 욕구에 기반한 몇 가지의 답이 주로 귀결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영혼을 갈고닦는 것'에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이 대답은 모두의 '지향점'일 수 있음에는 동의하나, 거기에 목적을 두고 정작 현재 시점에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시원하게 답변할 수 없는 사람들도 꽤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영혼을 갈고닦기' 위해서는 어떤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일관적인 대답인 '끊임없이 무엇을 원하는지 되새김하고, 구체화하고, 한 걸음씩 실행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를 선생 본인의 경험을 덧대어 설명해나간다. 특히 선생 본인의 가치관이 불교의 교리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불교에서의 개념도 일부 소개되는데, '육바라밀'이라는 개념은 불자인 나 또한 처음인지라 따로 메모를 해두었다.
*육바라밀 - 마음을 가꾸고 정신을 함양하는데 필요한 수양
1. 보시 - 세상과 인류를 위해 힘쓰는 이타의 마음.
2. 지계 - 인간으로서는 해서는 안 되는 나쁜 행위를 경계하고 계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
3. 정진 -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해 매진하는 것
4. 인욕 - 역경에 지지 않고 견뎌내는 의지
5. 선정 -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며 정신을 집중해서 흔들리는 마음을 한 곳에 모아야 함.
6. 지혜 - 우주의 지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것.
책에서 선생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주 명료하지만, 실천하는 데 필요한 행동가짐과 세세한 원칙들은 또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상기가 필요한 내용들이기에, 때가 되면 또 이 책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동안 끊임없이 공부하며 미래를 구체화하고, 하나씩 실행에 옮겨볼 것. 타인과 세상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부디 친절하게 대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