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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Nov 23. 2018

한글의 로마자 모아쓰기 표기법,한글로망 #16

제1장. 한글의 우수성 알아보기

3.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음소문자음절문자


음소문자란 쉽게 말하자면 글자(음절)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즉 글자가 모두 고유의 소릿값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글은 글자를 그대로 읽을 수 있으며 영어처럼 필기체나 소문자, 대문자 표기가 없습니다.   

   

영어는 또한 글자를 그대로 읽지 않습니다. head 란 단어에서 ea는 ‘에’라고 발음되지만, steal에서 ea는 ‘이’로 발음됩니다. know 라는 단어는 ‘노우’라고 발음하는데 k는 여기서 소릿값이 없는 묵음입니다.      


이와 같이 영어는 단어나 발음을 알지 못하면 읽기가 어려운 글자이지만 우리 한글은 기본적인 구성 원리만 배운다면 그 어떤 글자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발음기관의 형상과 발성 시 발음기관의 동적인 움직임을 기반으로 창제한 한글의 소리는 세계 음성학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과학적이고 독창적인 이론의 기반 위에서 탄생한 세계 최상급의 고급언어인 것입니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처럼 소리를 나타내는 자모(字母)를 하나의 음절단위로 조합해 나타내는 구조의 문자입니다. 한글이라는 문자는 소리(音)의 세계에 존재하는 자음, 모음을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나타내는 자모를 문자의 세계에서 조합한 것입니다.   


   

한글은 알파벳과 같은 단음문자이면서 단음을 나타내는 요소들을 음절이란 단위로 묶어서 쓰는 음절문자시스템입니다. 한글 단어는 음절의 조합입니다. 음절들이 더하고 합쳐져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드는 체계적인 언어시스템입니다.     


세종이 훈민정음 창제 시 발음기관의 모양과 형태를 모방하여 자음이란 형태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언어들에서는 간과하고 생략해버린 모음에도 형태를 부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자음, 모음 자모를 추출하여 음소(音素)란 단위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러한 음소란 단위는 현대 언어학에서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와 폴란드 언어학자 보두엥 드 쿠르트네(Baudouin de Courtenay)가 음운론이란 연구를 통해 연구하기 시작한 언어학의 새로운 개념입니다.      


세종은 현대 언어학에서 20세기가 되어서야 출현한 음소이론을 훈민정음에서 거의 현대적인 음소이론으로 완성해낸 것입니다. 현대 음운론은 세종대왕이 그 창시자가 되는 셈입니다. 훈민정음이 자모로서 하나하나의 형태를 부여한 소리의 단위가 바로 오늘날의 음소라는 단위로 발전한 것입니다.     


일본의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는 <한글의 탄생>이란 저서에서  “정음은 음의 차원에 있는 '음소의 평면'과 '음절의 평면' 두 개의 층을 문자차원에서 하나의 층으로 겹쳐서 통합해 표현했으며, 음절의 안과 밖, 음절의 내부구조와 외부경계를 모두 가시화하였다” 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정음은 현대 언어학의  형태 음운론 평면, 음절 구조론 평면, 음운론 평면의 3층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방법입니까?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한글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언어학자들도 한글에 대한 놀라움과 존경심을 갖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한글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을 세계로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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