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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May 02. 2018

도깨비 창업 #81 남명정신

제Ⅴ부. 1인 기업을 위한 도깨비 마법의 정신

남명의 경의정신 경의검과 성성자


도깨비 창업의 기업가 정신은 올곧은 선비정신의 원류, 자신의 흐트러짐을 경계하기 위해 ‘경의검’이란 칼과 ‘성성자’라는 방울을 차고 다닌 기개와 절조의 최고봉 남명 조식(1501~1572) 선생의 경의정신이다. 


남명은 한평생 열 차례 이상 조정으로부터 벼슬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산림처사를 자처하면서 학문과 제자들의 양성에 힘썼으나, 당시의 사회 현실과 정치적 모순에 대해서는 서릿발 같은 비판의 자세를 견지했다. 


1555년, 남명 조식은 자신의 고향 인근의 단성현감이란 벼슬을 제수 받았을 때, 단성현감 직을 사직하면서 죽음을 각오하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명종에게 그 유명한 ‘을묘사직소(乙卯辭職疏)’ 인 ‘단성소’를 올렸다. 


“(중략) 전하의 정사가 이미 잘못되고 나라의 근본은 이미 망해버렸습니다. 천의(天意,하늘의 뜻)는 이미 가버렸고 인심도 떠났습니다. 비유하자면 백년 된 큰 나무에 벌레가 속을 갉아먹어 진액이 다 말라버렸는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비가 언제 닥쳐올지 까마득히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형국입니다. 조정에 충의로운 선비와 근면한 양신(良臣)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 형세가 이미 극에 달하였으므로 사방을 돌아보아도 손을 쓸 곳이 없습니다. 소관(小官)은 아래에서 시시덕거리면서 주색이나 즐기고, 대관(大官)은 위에서 어물거리면서 오직 재물 불리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중략) 자전(紫殿,문정왕후)께서는 생각이 깊으시지만 깊숙한 궁중의 한 과부일 뿐이고, 전하께서는 어리시어 단지 선왕의 한 고자(孤子, 고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백천 가지의 천재(天災)와 억만 갈래의 인심을 무엇으로 감당하고 무엇으로 수습하시겠습니까? (중략)”


이 어찌 작금의 개탄스러운 당권분쟁의 우리나라 정치상황과 너무나 비슷하지 않은가?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계파로 분열되어 당권투쟁만 일삼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경제는 될 대로 되라 내팽개치고 있다. 


거기에다가 정부는 국회 탓, 국회는 정부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기에만 바쁘고, 정치지도자나 고관대작 인사청문회에서는 불법, 편법, 위장사례가 없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으려 해도 찾을 수가 없을 지경이나 남명 선생처럼 죽음을 각오한 직언이나 국민을 위한 비판을 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야말로 절망의 나라, 떠나고 싶은 나라, 헬 조선이다.


남명은 ‘단성소’에서 당대의 정치를 적나라하게 비판한다. 


"나라의 근본이 이미 망했으며, 하늘의 뜻은 떠나버렸고 민심도 이반되었습니다.…궁궐 안의 신하는 후원하는 세력 심기를 용이 못에서 끌어들이는 듯하고, 궁궐 밖의 신하는 백성 벗기기를 이리가 들판에서 날뛰듯 합니다." 문정왕후를 등에 업은 소윤(윤원형) 일파가 장경왕후의 비호를 받는 대윤(윤임) 일파를 숙청하면서 1545년과 1547년 두 차례에 걸쳐 사화가 발생해 남명의 친구 송인수를 비롯한 선비 100여 명이 희생되고 국정이 

소윤 일파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데 대한 준엄한 질책이다. 남명은 글의 말미에 '마음을 바로 하는 것으로써 백성을 새롭게 하는 요점으로 삼고, 몸을 수양하는 것으로써 사람을 쓰는 근본으로 삼아 왕도의 법을 세우라'고 명종에게 당부한다. 


우리의 젊은 백성들은 취업의 절벽에서 장년의 백성들은 은퇴의 절벽에서 한줄기 칡넝쿨을 부여잡고 있다. 


불교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가 성난 코끼리를 피하려 황급히 우물 속으로 들어갔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칡넝쿨을 붙잡고 우물 아래로 내려가다 보니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날름거리고 있었다. 바닥에는 독룡이 나그네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노려보고 있었다. 

어디선가 사각사각 소리가 나서 위를 보니까 설상가상으로 붙들고 있는 칡넝쿨을 흰 쥐 검은 쥐가 교대로 갉아먹고 있었다. 곧 끊어질지도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칡넝쿨에 지어놓은 벌집에서 꿀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나그네는 그 꿀맛에 취해 꿀이 더 떨어지기만을 애타게 기다린다. 자신의 죽음이 눈앞에 닥쳐온 긴박한 처지도 잊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꿀의 단맛에 취한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삶의 참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활과 쾌락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대책이 이와 같은 단편적이고 찰나적인 헛소리 대책이 되지 않기 바란다. 


이런 대책을 반복적으로 답습하다가는 이제 도깨비 1인 미디어의 권력이 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소리 없는 저항운동을 감행할 것이다. 이제 세상을 움직이는 권력은 정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에게 옮겨 왔다. 대중의 힘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박순원 작품 No. u1317>

도깨비 능력집단의 일원인 박순원 작가께서 소중한 디지털 아트작품의 게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디지털 아트 & 디자인 작품 감상  www.soono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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