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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즐KIN창 심재석 May 05. 2018

도깨비 창업 #84 실패의 경험

제Ⅴ부. 1인 기업을 위한 도깨비 마법의 정신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망상과 실패의 경험


나는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적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친구가 하늘을 나는 드림 프로젝트를 나에게 들고 왔다. 


‘에어로코리아 프로젝트’라고 칭한 내 인생 최대의 실패 프로젝트였다. 


나는 이 프로젝트로 병들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도 갑상선 항진증 약을 매일 복용하면서 부작용으로 아토피 가려움증을 안고 산다. 


한때 내 몸무게가 49킬로 정도로 빠져 그 당시 사진을 보면 해골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과천 서울랜드 인근에 계류식 거대한 헬륨기구를 띄우는 비상(飛翔)프로젝트였다. 


물론 처음에는 과천 서울랜드에 헬륨기구를 띄우려고 도전했다. 


거대한 헬륨기구에 사람들을 태워 지상에서 150미터 이상 올라가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레저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였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도깨비 비즈니스였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무모하게 미쳐있었다. 처음엔 친구가 진행하던 사업을 내가 관여하게 되면서 점점 늪처럼 빠져들기 시작했다. 사실 모든 것이 욕심 때문이었다.


과천에서 띄우지 못하고 우여곡절 끝에 충남보령 대천해수욕장에 띄웠다. 


그 당시 프랑스산 중고기구 또는 러시아 헬륨기구를 띄울까 고민하다가 내 도깨비 같은 호기심에 우리나라에서 직접 제작해 띄우는 쪽으로 결정했다. 


이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목포에 있던 신영중공업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력하여 국산화 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국산화에 도전했다가 처절하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수년간 매달린 끝에 대천에 거대한 헬륨기구를 띄우긴 했었다. 


그러나 시작도 못해보고 강풍에 찢겨져 하늘을 나는 어설프고 황당하고 무모한 나의 도깨비 비상의 꿈이 날아가 버렸다. 수십억의 돈도 함께 날아가 버린 것이다. 


내 인생 최대의 실패작이다. 너무도 허망했던 이 에어로코리아 사건으로 나는 건강도 잃고, 집도 잃고, 마음도 피폐할 대로 피폐해지고 말았다.


프랑스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는 “도전했다. 실패했다. 상관없다. 다시 도전한다. 다시 실패한다. 더 잘 실패한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모든 실패는 학습과 연결된다.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할 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정호승 시인은 ‘실패 속에 들어 있는 유일한 것은 성공’ 이라고 파악했다. 


모든 성공은 실패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서 성공으로 이르는 것이다. 


실패를 외면하지 말고 숨기지도 말기 바란다.


거래할 수 있는 실패라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불행하지는 않다. 


실패한 이유를 모르는 것이 불행한 일이다. 


실패의 원인을 깨닫지 못하면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실패를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자기만의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하면 이제 실패는 성공의 일부가 된다. 


인간의 뇌는 여러 번 반복되는 실수에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구성돼 있다. 


좀 빠르고 늦을 경우는 있겠지만 포기가 아닌 한 영원한 실패란 없다. 


실패의 원인을 남들 보다 빨리, 단 한 번의 실패에서 찾아낸다면 당신의 성공은 더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실패의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성공의 길이 열린다.


나는 도깨비 창업 시장에 실패의 경험들이 팔리기를 기대한다. 


부동산이나 집기 비품 등의 유형 자산이 없는 회사의 무형자산 즉 실패의 경험 망한 상품이나 서비스들이 거래되는 시장이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런 거래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 


‘실패를 거래하자.’ 라는 슬로건이 일반적인 구호가 될 때 우리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실패한 회사의 경험은 수많은 연구원을 고용한다고 획득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대로 재현하기도 쉽지 않다. 


모든 실수는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실패를 성공의 자산으로 확실한 가치를 인정하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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