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육아로 경력이 끊긴 나는 마늘이가 어린이집에 다니던 시기부터 나의 특기와 현 상황을 살려 아기 용품을 만들어 팔았었다. 턱받이, 모자, 스카프 빕 등 SNS를 통해 판매하였고 판매 경로를 넓히고 싶은 마음에 프리마켓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품목이 가방, 담요 등으로 크기가 커지게 되고 작업방이 포화 상태가 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공방을 열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집으로 작업실을 옮겨 제작과 판매만 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모든 일들을 나 혼자 처리했다. 혼자 일한다는 건 자유롭긴 하지만 모든 결정을 내가 해야 하고 책임져야 한다. 누구도 나의 작업물을 컨펌 해주지 않는다. 이 방향이 맞는 건지 지금의 속도로 진행하면 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남편이나 주변 지인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같은 일을 하지 않는 한 완벽히 내 상황을 이해하고 알려 줄 수가 없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선배들의 족적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어쨌든 혼자 걸어가야 한다.
근데 조금만 빠르게 걸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재촉하지 않으니 일의 진행이 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