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주 여행 8/12

열한번째 혹은 열두번째, 세부적인 조형미, 자연을 작품으로

by ON DISPLAY

슬슬 날짜 감각이 헷갈리기 시작했던
열한번째 혹은 열두번째 날.

2018-11-08-at-09-05-32.jpg
2018-11-10-at-11-29-49.jpg

흐린 날씨에 봤던 냥이 중에 한마리인지
돌담 위에 돌인척 앉아 있었다.
어쨋든 확실한 것은 이 날은 맑았고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을 갔던 날이었다.

2018-11-10-at-12-10-55.jpg
2018-11-10-at-12-11-29.jpg

버스에서 내려 걷는 비오토피아 박물관까지 걷는 길은
조용한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2018-11-10-at-16-03-06.jpg

걷던 중에 외관이 멋진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수풍석 박물관과 함께 이타미 준이 건축한 방주교회.

2018-11-10-at-12-23-24.jpg
2018-11-10-at-12-25-27.jpg

지붕의 삼각형 타일과 바닥의 둥근 돌에서
햇빛이 부족함 없이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교회라는 특징 때문인지 묘한 성스러움이 느껴져
눈이 부셨지만 한참을 지켜봤다.

2018-11-10-at-12-29-15.jpg
2018-11-10-at-12-40-03.jpg
2018-11-10-at-12-41-12.jpg

햇빛이 강해서 전체 모습을 한장에 담기가 쉽지 않았다.
한바퀴 돌며 건축의 세부적인 조형미를 먼저 즐겼다.

2018-11-10-at-12-36-23.jpg
2018-11-10-at-12-45-57.jpg

이 정도의 각도가 되니까
물 위에 떠 있는 노아의 방주처럼 보였다.

2018-11-10-at-12-46-37.jpg

교회 내부는 안타깝게도 들어갈 수 없었다.

2018-11-10-at-13-04-03.jpg
2018-11-10-at-13-07-50.jpg

교회 옆에 있는 올리브 카페에 들어가
크랜베리머핀과 카페 라떼 세트(7,500원)를 먹었다.

2018-11-10-at-13-09-41.jpg
2018-11-10-at-13-08-17.jpg

다른 날씨와 다른 구도에서의 모습도 궁금해서
엽서 10장 세트(5,000원)도 구매했다.








모이는 장소인 디아넥스 호텔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은
일반적인 박물관과 다르게 자연을 작품으로 하는만큼
미리 예약한 25명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한시간을 걸으며 관람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2018-11-10-at-14-57-25.jpg

먼저 수() 박물관부터.
* 관람 순서는 석() > 풍() > 수() 였지만
박물관의 이름처럼 수풍석 순으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2018-11-10-at-14-50-38.jpg
2018-11-10-at-14-52-52.jpg

햇빛의 위치가 마음에 들진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흠 잡을 것이 그것밖에 없을만큼
건축이 완벽한 균형을 갖추었다는 의미가 되기도 했다.

2018-11-10-at-14-52-10.jpg

천장을 올려다 보면 원주 뮤지엄 산에 있는
제임스 터렐의 스카이 스페이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018-11-10-at-14-52-32.jpg
2018-11-10-at-14-48-51.jpg

다음은 풍() 박물관.

2018-11-10-at-14-33-37.jpg

사실 바람 박물관은 십년전에 와본적이 있던 곳이었다.

2018-11-10-at-14-27-05.jpg
2018-11-10-at-14-27-56.jpg

바람을 전시한다는 획기적인 공간임을 알지 못했던
그때와 달리 공간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껴 보았다.

2018-11-10-at-14-28-16.jpg
2018-11-10-at-14-29-19.jpg

살짝 몸을 기울여 바닥에 펼쳐진 빛과 그림자를 보니까
콘트라스트 높은 기하학 무늬를 보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석() 박물관.

2018-11-10-at-14-14-24.jpg

현재의 외관은 녹슨 모습이지만
지어질 당시의 외형은 노란색이었다고 했다.

2018-11-10-at-14-06-14.jpg

오전 10시가 되면 바닥에 놓인 돌에
정확히 빛이 비쳐진다고 했다.
우리가 돌 박물관을 들어선 오후 2시의 빛은
이미 돌을 넘어서고 있었다.

2018-11-10-at-14-12-17.jpg
2018-11-10-at-14-08-13.jpg

하트 모양으로 생긴 굴뚝은
아래에서 보면 정확한 원모양이었고

2018-11-10-at-14-04-58.jpg
2018-11-10-at-14-12-37.jpg

거기서 비쳐진 빛의 모양은 마치 눈동자 같았다.

2018-11-10-at-14-11-07.jpg

수풍석 박물관을 관람하며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비오토피아라는 고급 주택 단지 안에 있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걷는 것이었다.

2018-11-10-at-14-16-06.jpg
2018-11-10-at-14-39-19.jpg
2018-11-10-at-14-37-08.jpg
2018-11-10-at-14-38-33.jpg

모임 장소에서 박물관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나왔던 영상이 마음에 들어 DVD를 구입했다.

잠시 호텔 로비에 앉아 쉬다가
근처의 포도호텔까지 가보기로 했다.

2018-11-10-at-16-17-31.jpg

포도 호텔까지 가는 길에도 날씨는 변함없이 좋았다.

2018-11-10-at-16-26-49.jpg
2018-11-10-at-16-32-55.jpg

바닥에 붙은 포도 송이같은 포도 호텔.
방주교회, 수풍석 박물관, 포도호텔까지.
어쩌다 이타미 준 투어를 하고야 말았다.

2018-11-10-at-16-42-44.jpg
2018-11-10-at-17-11-23.jpg

택시를 타고 협재로 향했다.

오름과 스테이크가 있었던 1부와
숲과 와인이 있었던 2부에 이어
제주 2주 여행의 3부마저 끝나 버렸다.
이번에는 바위와 장어덮밥의 기억이 남은 채로.








제주 2주 여행

작년 1년간 매달 일요일에 한 번씩 제주에 내려와
제주도 해변을 시계 방향으로 걸으며
<SUNDAYS>라는 연작 사진을 촬영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작업들이 아직 남아있는 채
지난 10월 말, 다시 한 번 제주를 찾았다.
이번에는 2주(실제로는 15박 16일)라는 긴 호흡으로.

다시 제주 한 바퀴를 돌며 2주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은
작년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작년 날씨가 아쉬워서 다시 촬영하고 싶은 곳,
해안선 위주의 동선이라 갈 수 없었던 중간 산 지역,
그 사이의 식당과 카페들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SUNDAYS_10_08.jpg SUNDAYS 08 (2017)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