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주 여행 11/12

그리고 다시 밤, 전날 앉았던 곳을 찾아, 최소한의 개보수

by ON DISPLAY

매콤한 떡만두국을 조식으로 먹고
전날과 비슷한 오전과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다시 밤이 찾아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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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앞을 지키고 있는 냥이를 건너 마실 것을 하나 사고
전날 앉았던 곳을 찾아 다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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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구름 하나 없는 해넘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해가 지는 것은 생각보다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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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빛이 아름답게 변하는 1시간동안
하루키의 장편소설책의 마지막 권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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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사라져버렸고
정말 멋진 것은 역시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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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비행운처럼 초승달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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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지듯이
어두워질수록 달은 더 빛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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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글자가 더이상 읽히지 않을 때까지
일몰 - 초승달과 하늘색과 비행운 - 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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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소주를 마셨다.
잠깐 밤하늘을 봤는데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소주를 많이 마셨어도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아침이면 금새 회복이 됐다.
아침이면 협재로 걸어나와 비양도를 보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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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주 여행의 14번째날은 창문도 없이
비양도가 그대로 보이는 커핀 그루나루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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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의 일정을 정리하면서
해변의 색과 잘 어울리는 한라봉 에이드를 마셨다.
가격은 5,800원이었다.

어중간한 오전이 그렇게 끝나고
오후에는 한림공원과 협재에서 개인 화보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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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좋아하는 구름 많고 약간 어두운 날씨라서
제주에 사는 모델분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 같다.
서울을 넘어 제주와 도쿄에서도
개인 화보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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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구입했던 라디오를
제주도 촬영 소품으로 사용한 것이 보람찼다.
촬영 후 한치 앞도 모를 바다라는 가까운 분식집에서
모델분과 함께 사치스러운 한치 즉석 떡볶이를 먹었다.








조금 늦은 출발이지만 제주시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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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주 시가지는 군산, 강릉 같은 소도시 느낌이 났다.
목적지는 아라리오 뮤지엄 시네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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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 뮤지엄 제주는 탑동 시네마와 함께

동문 모텔1, 동문 모텔2 3곳의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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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으로 쓰던 건물을 최소한의 개보수를 하여
독특한 공간으로 바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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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부터 지하층까지 내려가면서 전시를 관람했다.

2018-11-11-at-17-43-40.jpg Zhang Huan <Hero No.2> Zhang H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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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던 그 어떤 도시의 미술관 작품들보다도
엄청난 규모의 거대한 작품들도 많았다.

2018-11-11-at-17-53-51.jpg Ci Kim <Untitled>
2018-11-11-at-18-01-24.jpg Subodh Gupta <Round the corner>

한 사람이 오랜기간 동안 수집한 개인 컬렉션을
투박한 공간에 배치하니 아주 특이한 미술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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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키스 해링 같은 아티스트의 작품도 보였다.
많은 소장품 중 특히 마음에 드는 것들이 있었다.

2018-11-11-at-17-57-28.jpg Duane Hanson <Flea Market Vendor>

일상의 모습을 묘사한 하이퍼 리얼리즘 조각 작품.

2018-11-11-at-17-59-40.jpg Hans Op de Beeck <Table>

실제와 흡사하게 제작한 식탁 테이블.
단지 테이블과 그릇, 컵 모든 것의 크기가 훨씬 크다.

2018-11-11-at-18-15-16.jpg Gao Lei <NS24>

욕조 안의 양과 그 위의 마이크.
해골이 된 양과 그 위의 확성기.








제주 2주 여행

작년 1년간 매달 일요일에 한 번씩 제주에 내려와
제주도 해변을 시계 방향으로 걸으며
<SUNDAYS>라는 연작 사진을 촬영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작업들이 아직 남아있는 채
지난 10월 말, 다시 한 번 제주를 찾았다.
이번에는 2주(실제로는 15박 16일)라는 긴 호흡으로.

다시 제주 한 바퀴를 돌며 2주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은
작년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작년 날씨가 아쉬워서 다시 촬영하고 싶은 곳,
해안선 위주의 동선이라 갈 수 없었던 중간 산 지역,
그 사이의 식당과 카페들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SUNDAYS_Sea_06.jpg SUNDAYS 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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