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주 여행 12/12

그런 날, 각자의 일몰, 그리고 바다와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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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에 일어나서 애월로 가는 버스를 탔다.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왔으니까
제주 2주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던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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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과 대조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는 댕댕이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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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로 둘러쌓인 베이커리 카페 팜파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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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번(4,500원)과 카페라떼(6,500원)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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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많은 애월에 생긴지 얼마되지 않은 카페라서
손님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평일이라서 여유로웠다.
바다 대신 야자수를 보며 도쿄 항공권을 애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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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the sky가 느린 하우스 풍으로
리믹스된 음악이 나왔다.
세련된 카페 공간과 잘 어울렸다.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다시 제주시로 갔다.
마지막 주문 시간 15분 전에 도착한 곳은
마구로 쇼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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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메뉴인 하브동(小)는 16,000원이다.
참다랑어 뱃살, 등살, 다다끼가 들어간 회덮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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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로(등살)도 물론 괜찮았지만
빨갛게 윤기가 흐르는 주드로(뱃살)가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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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김과 일본와사비의 맛도 훌륭했다.
특히 추가 요금을 받는 일본김은 일반김과 다르게
좁고 두껍게 생겼고 맛이 더 짭조릅했다.
양념밥과 함께 더 주문해서 먹었다.








작년 12월의 하귀2리 ~ 용두암의 코스 중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알맞은 도두봉,
도두봉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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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오름처럼 금방 정상에 올라와 바다와 산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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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구름이 껴서 보이지 않았고
대신 제주시의 밝은색 빌딩들이 나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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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변함없이 모든 것을 내게 보여 주었다.
작년에도, 이번 2주 동안에도
바다는 언제나 더 넓은 곳을 향해 있었고
그것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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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부터 해가 천천히 지기 시작했다.
도두봉에 오르고 내려가는 많은 사람들 속에
나처럼 노을을 기다리는 사람도 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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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서 텐트를 치고 잔다는 아저씨와
오늘 처음 제주에 도착한 아가씨.
우리는 저마다의 사정을 간직한채
각자의 일몰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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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가 되어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고

산과 바다에서 불빛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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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들어가기 전 밤바다를 보는데 기분이 묘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눈만 감고 지난 2주간의 여행을 잠깐 생각했다.

오름과 스테이크
숲과 와인
바위와 장어덮밥
그리고 바다와 소주

남자 사람 혼자 사진 여행
제주 2주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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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주 여행

작년 1년간 매달 일요일에 한 번씩 제주에 내려와
제주도 해변을 시계 방향으로 걸으며
<SUNDAYS>라는 연작 사진을 촬영했다.

미처 정리하지 못한 작업들이 아직 남아있는 채
지난 10월 말, 다시 한 번 제주를 찾았다.
이번에는 2주(실제로는 15박 16일)라는 긴 호흡으로.

다시 제주 한 바퀴를 돌며 2주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은
작년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
작년 날씨가 아쉬워서 다시 촬영하고 싶은 곳,
해안선 위주의 동선이라 갈 수 없었던 중간 산 지역,
그 사이의 식당과 카페들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SUNDAYS_12_23.jpg SUNDAYS 1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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