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겨울을 들고 걷는 시간

붕어빵, 그 소박함의 온도

by Ondo fiftytwo

붕어빵은 맛만으로 기억에 남는 간식이 아니다.


나는 그 틀에 반죽이 부어지고

천천히 구워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간이 좋다.

철판에서 지글거리는 소리,

김이 피어오르는 작은 가게,

손을 호호 불며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그 순간에는 겨울이 더 선명해진다.

붕어빵을 받으면 종이봉투에서 전해지는

따뜻함으로 손이 먼저 녹는다.

그리고 나는 그걸 들고 집까지 걸어간다.

찬 공기를 가르며 걷다가

참지 못하고 한 마리를 꺼내 물었을 때.
바삭한 꼬리 끝과 뜨끈한 팥이 섞여 퍼지는 그 맛.


그 순간이 참 좋다.

차갑고 서늘한 겨울 공기 속에서

작은 온기를 손에 쥔 사람처럼.


요즘 세상엔 화려한 간식이 많지만
붕어빵은 여전히 소박하고 따뜻하다.


기다림이 있고, 온도가 있고, 계절이 있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매 겨울 이 작은 온도를 들고 걸을 것이다.


조용히, 그리고 행복하게.


겨울은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손 안에 든 따뜻함이면 충분하다.


여름엔 그냥 간식이지만
겨울엔 위로가 되니까.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도,
비교가 어깨를 누르고 불안이 스며들어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오는 힘이 있다면 우리는 괜찮다.


작은 온기로 버티고,
작은 순간에 따뜻해지고,
그렇게 조용히 단단해지는 중.

오늘도 나는, 우리는 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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