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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Jan 31. 2022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책문, 조선시대 선비들의 세상을 향한 출사표지만, 단순한 출사표로만 읽히지 않는다. 이 책은 불통과 모순의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원칙 있는 해법으로까지 읽힐 수 있다는 데에 남다르다.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는 2004년에 출판돼 그해의 주목할 만한 인문서로 선정되는 등 당시의 인문 출판시장의 한 획을 그은 의미 있는 저작물이었다.

■ 책문은 말하고 있다.

왜 임금은 물어야 하고 신하는 목숨을 걸고 간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질병과 싸우고 있다. 소통과 화합의 자세에서 목숨을 걸고 직언을 쏟아 내야만이 한 걸음이라도 앞서갈 수 있다. 이 책이 출간했던 시기가 2004년이다. 메르스가 창궐했었고 세월호가 침몰했던 절박한 시기에 이 책은 출간되었다.


◈ 숲 지기의 생각을 말한다.

이 책은 조선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묻고 있는 것이다. 책문. 공자는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 노릇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온고이지신이라는 성어가 지금 시대에 울림을 주고 있다.


■ 임숙영의 책문에 대해 일부 요약한다.


광해는(1611년 광해 3년) 별시문과에서 임숙영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임숙영은 거침없이 답했다. 나라의 병은 왕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금은 책문함에 스스로의 실책과 국가의 허물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며 남김없이 지적했다.


나라의 병은 왕 바로 당신에게 있습니다


● 후세들이 망한 까닭을 거울로 삼아라
●서로 마음을 합해라. 중요하고 급한 일부터 먼저 해라.
● 물려받은 것을 지키지 못할 왕이 되지 말라
● 도리를 저버리는 왕이 되지 말라.
● 분수에 넘치는 은혜, 요행을 바라는 청탁에 대하여
● 직언이 금기가 된 이 시대를 언급했고
● 반드시 재능과 능력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라
● 기강과 언로, 도리, 국력을 다시 세워라
● 잘못을 간하는 사람을 존중하라
● 억제할 것은 억제하고, 경계할 것은 경계하라 했으며
● 임금의 잘못이 곧 국가의 병이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 전하의 덕을 칭송하더라도 전하께서는 믿지 말라. 현혹되지 말라. 임금의     비위를 맞추려는 간사한  행동을 물리치고 존호를 올리겠다는 요사스러운 논의를 물리치라고 답했다.
- 책문 중에서


■ 임숙영의 답변에는 그 시대의 권력 앞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가 수두룩하다.


그래서 임숙영은 목숨을 걸고 답했다. 임숙영은 척족의 횡포와 왕에게 아첨하려고 왕의 생모인 공빈 김 씨에게 왕후의 존호를 올리려는 이이첨의 무도함을 격렬히 공박했다. 그것이 그 유명한 삭과 파동이다. (삭과란 급제자에서 이름을 삭제하는 것) 시험을 주관한 사관인 우의정 심희수는 임숙영을 장원으로 급제시키려 했으나 다른 사관이 반대했다. 이 책문은 광해를 극렬하게 비판한 내용이다.

광해는 진노했다. 이에 임숙영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 삭과 논쟁이 4개월간이나 있었다. 광해는 삭과 부당에 마지못해 주청을 받아들이면서 차후에는 질문의 요지를 벗어난 대책은 과거에 선발하지 말라고 엄명했다. 이 사건으로 우의정 심희수는 벼슬을 내놓았고, 권필은 임숙영의 삭과 파동과 외척들의 발호를 풍자하는 궁궐의 버드나무라는 시를 지은 것이 빌미가 되어 죽임을 당했다.

숲지기 이야기


역사는 반복된다. 이 책에서는 13개의 책문에 대해서 묻고 답하고 대책을 논했다. 그것은 오래전 조선의 책문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묻는 절박한 책문이다. 그러기에 오늘 포스팅합니다. 


@힐링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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