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넉넉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괜스레 불편하고 불만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잡념들을 붙들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연과 눈 맞춤을 해야 합니다. 그 자리가 숨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숨 자리에서는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봐야 하고, 킁킁거리며 냄새도 맡아봐야 합니다.
가끔은 떨어진 나뭇잎을 만져보며 사라진 감성을 깨워야 합니다. 그러다가 숲에 있는 오래된 고목을 끌어안고 이야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 자리는 오감을 열고 숨을 거칠게 토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는 곳입니다. 그곳은 언어가 침묵해야 치유되는 숨 자리입니다. 그러다 보면 뒤틀린 마음을 바로잡아 줍니다. 자연과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숨을 쉬어야 합니다. 생명의 본능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의 숨쉬기가 필요합니다. 느리게 가다가도 멈춰 설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잠시 멈춰라.’ 그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고요한 숨 자리로 들어가 자신을 만나 삶의 껍데기를 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에겐 멈춤과 사색이 필요합니다.
■ 숲지기 생각
페터 볼레벤 은 숲, 다시 보기를 권함에서 일상의 소음과 분주함은 숲에서만큼은 자취를 감춘다고 했습니다. 바람이 우듬지 사이를 살랑거리면 새들이 노래하고, 초록의 나뭇잎들이 파란 하늘과 뒤섞인다고 말합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바쁜 감정을 멈추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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