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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용수 Oct 02. 2024

텅 빈 상태의 쉼(2)

◎ 유용수 : 게으름이 날로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다 보니 스님과 대담도 몇 주를 빠트리고 있습니다. 스님, 깨달음이란 “탐진치貪瞋痴삼독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라고 말합니다. 깨달음에 대해 쉽게 말씀해 주시죠.    


◇ 스님 :  깨달음이란 어떤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정해진 어떤 것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불교가 지향하는 목표는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혼자만 깨달아 열반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괴로움에 빠진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이타심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진리는 내 안에 있어야 합니다. 즉 “불교는 알고 믿고,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깨달음은 고통과 비애를 다 겪어야 합니다. 고통은 힘으로 이길 수 없기에 고통을 이기는 힘은 결국 깨달음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은 ‘텅 빈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끔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쉬는 것이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에서는 나를 내려놓고 쉬어야 합니다. 그것이 ‘텅 빈 상태의 쉼’입니다. 자주 접하다 보면 사는 지혜를 알게 되고, 깨달음에 대해 고개를 끄덕거릴 날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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