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용수 Oct 16. 2024

집착의 두려움(2)

◇ 스님 : 유 작가께서는 자제가 몇 명이라고 했지요? 직장은 잘 다니고 있어요?     


◎ 유용수 : 스님,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됩니다. 부모는 어떻게든 내 자식은 상위 몇 

% 속에 살아가기를 바라지요. 그렇다고 공부로 승부를 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개천까지는 끌고 갈 수 있으나 목이 말라야 물을 먹지 않겠습니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나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개천에서는 절대로 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개천에서는 지렁이도 없습니다. 자식들은 그럭저럭 밥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 스님 : 네. 모든 부모의 바람은 내 자식은 잘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시험을 보는 시기가 되거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 때가 되면 온 법당이 들썩거립니다. 법당에서의 바람은 모두 한 가지뿐입니다. 내 자식은 꼭 합격해 달라는 간절함이지요.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자식만 잘되면 남의 자식은 어떻게 할까요. 남의 자식이 내 자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합격하지 못한 젊은이가 내 자식과 절친입니다. 그런데도 내 자식만은 꼭 합격해 달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모두 대기업만 선호하고 있습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 더 나은 꿈을 펼쳐나갈 직장을 찾았으면 좋겠더군요. 유망한 중소기업 사장은 젊은이들이 이력서 들고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지 않는 것이 문제랍니다.     

이전 14화 집착의 두려움(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