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에 살아가기를 바라지요. 그렇다고 공부로 승부를 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개천까지는 끌고 갈 수 있으나 목이 말라야 물을 먹지 않겠습니까. 억지로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옛날에는 개천에서 용 나왔다고 하는데,
요즘은 개천에서는 절대로 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개천에서는 지렁이도 없습니다. 자식들은 그럭저럭 밥벌이는 하고 있습니다.
◇ 스님 : 네. 모든 부모의 바람은 내 자식은 잘되어야 한다는 명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시험을 보는 시기가 되거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 때가 되면 온 법당이 들썩거립니다. 법당에서의 바람은 모두 한 가지뿐입니다. 내 자식은 꼭 합격해 달라는 간절함이지요.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자식만 잘되면 남의 자식은 어떻게 할까요. 남의 자식이 내 자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합격하지 못한 젊은이가 내 자식과 절친입니다. 그런데도 내 자식만은 꼭 합격해 달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모두 대기업만 선호하고 있습니다. 눈높이를 조금 낮추어 더 나은 꿈을 펼쳐나갈 직장을 찾았으면 좋겠더군요. 유망한 중소기업 사장은 젊은이들이 이력서 들고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더군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지 않는 것이 문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