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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용수 Oct 30. 2024

가장 위대한 예술(1)

◎ 유용수 : 최근에 어떤 분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같이 걸어보라.

”라고 하더군요. 걷다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 겁니다.  

◇ 스님 :  공감합니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 같이 걸어보면 알게 됩니다. 그야 물론 걸음걸이라든지 행동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겠지요. 상대를 배려하는 행위는 

“통상적인 행동”입니다. 걸으면서 대화 몇 마디를 나누다 보면 그분의 성품과 지적 수준, 그리고 철학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은 인간의 내면을 끄집어내는 탁월한 힘이 있습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순수해지라고 말합니다. 특히 숲에서 걸어보세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숨소리만 들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아무리 헌걸찬 사람도 자신을 드러냅니다. 자연 앞에서 자신을 털어놓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숨겨진 이성의 가면을 벗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숲길 걷는 명상을 보면 “미소와 고요와 기쁨을 잊지 말고, 그저 깊이 바라보고 

걸으라.”라고 합니다. 숲에서는 바라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텅 빈 상태에서 숲과 하나 될 때만이 말하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찻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무래도 법문으로 들리나 보죠? 공감 형성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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