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때문에 평소엔 가볍게 세안만 하시고 3일에 한번 목욕을 하시는 아버지.
내가 집에 있는 주말과 목욕하시는 날이 겹치기를 늘 바라신다.
등 밀어드리는 걸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는 부자관계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강약을 조절해가며 구석구석 정말 빈틈없이 밀고
비누 칠까지 매끈하게 씻어내는 게
미는 사람도 개운해질 정도로 꽤나 수준급이라 그렇게 좋아하시는 것이리라.
일주일 동안 답답했던 등이 얼마나 시원하십니까
감탄하시며 만족스러워하실 때마다 기분이 참 뿌듯해 목욕하시는 날을 잊지 않는다.
화장실 나올 때 불 끄는 것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