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죽음을 접한다.
'아이고, 너무 슬프네'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농담도 하며
그럭저럭 지낸다.
태연하게 지내다 가끔씩 울고, 다들 그렇다.
얼마 전 읽은 죽음과 이별에 대한 책에는
남아있는 슬픔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으니
나 자신이 커져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울지 않기 위해선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쓰여 있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니 우리는 종종 울게 된다.
떠난 이의 마음보다
보낸 이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는 밤.
남아있는 큰 사랑에 슬픔을 담아내며
잘 지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