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중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중국음식을 좋아하고 한국 와서도 자주 먹는다. 특히 요즘에는 한국식 중식 말고 중국식 중식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많아져서 그런 식당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특히, 시추안하우스는 수년 전부터 우리 가족의 단골 외식 메뉴이다. 심지어 배달을 시작하고 나서는 집에서도 자주 시켜 먹었다.
나도 내 가장 친한 친구들 청첩장 모임을 대접하기 위한 식당으로 이곳을 정할 정도로 좋아하는 곳이다. '맛있는 녀석들'에 나오면서 인기가 너무 많아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인기가 너무 많아지진 않았다. 최근에는 잘 못 가고 있다가 올해 가정의 날은 맞이하여 가족들이 모이기에 이만한 곳이 없어 이곳을 예약했다. 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코스를 주문해야 되나, 우리 가족은 단품을 여러 종류 시켜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을 선호해서 홀로 예약을 했다. 홀이라고 해도 각 테이블이 좀 떨어져 있고, 작은 룸에 두 팀정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꿔바로우, 유린기는 이제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어 버렸다. 비록 사천음식류는 아니지만, 매운 것 중간중간 입을 헹구기 위한 메뉴로 선택받는다. 다른 중국집보다 이 집이 더 맛있다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곳의 진가는 사천요리에 있다.
마라 소고기 전골, 해산물 마라상궈는 대표적인 사천요리 메뉴들이다. 이곳에 가면 이 요리와 함께 맨밥을 시켜 같이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매운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마라(麻辣)는 얼얼(마; 麻)하고 매운 (라;辣) 요리를 의미한다. 주로 산초로 얼얼함을, 고추로 매운맛을 낸다. 이곳은 기본에 충실하여 여러 재료로 맛을 충분하게 내서 마라 맛을 낸다. 한 입 먹으면 맵지만, 뭔가 애매한 매운맛이 느껴진다. 사천 음식 별거 아니네라고 느끼면서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 어느덧 혀에 아무 맛도 안 느껴질 때쯤, 마라 음식을 제대로 먹었다는 느낌이 난다. 사천음식은 이렇게 우리 혀에 스며든다.
라즈지는 이러한 사천 음식의 매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이 요리는 닭을 우선 튀긴 이후에, 다시 매운 항신료들과 함께 건조하게 볶아진다. 건고추 사이사이에 닭고기가 숨어 있어 찾으면서 손도 같이 얼얼함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찾아서 한 입을 먹게 되면 어쩌면 매운맛이 하나도 안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또다시 몇 조각 먹다 보면 숨겨진 매운맛을 찾게 된다.
짜장면(곱빼기)은 한국에 있는 모든 중식당답게 요리 이후에 식사로 마무리하는 가장 좋은 메뉴이다. 기본 짜장면을 시켜도 고급스럽게 삼선 짜장면의 느낌을 주면서 나온다. 짜장도 충분하게 나와 밥 한 공기 비벼먹을 수 있다. 짜장면도 다른 집보다 특별하게 더 맛나지는 않지만, 충분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식사하는 내내 직원 분께서 밑반찬들을 계속 제공해 주면서 불편한 것이 없이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추안하우스의 다른 매력이다. 그렇게 우리 가족들도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하며 헤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