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은 1년에 봄, 가을 두 차례 야간개장을 한다. 한번 개장하면 한 달 정도 진행하며 월, 화에는 휴무한다. 아마 9월에서 10월 정도에 하반기 야간관람을 진행할 것이다. 입장인원은 정해져 있다. 예매 사이트에서 사전 예매를 한 3,000명과 현장 예매 300명이 입장가능하다.예약을 하지 않아도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있다. 외국인이나 한복착용자는 예약 없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6세 이하 영유아와 65세 이상 어르신들도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날씨가 좋아야 편하게 때문에 한 달 사이에 비가 오는 날이 많으면 현실적으로 관람가능 날짜가 줄어들게 된다. 이번 상반기에도 주말이나 공휴일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서 다른 휴일에 더욱 사람들이 몰린 느낌이었다. 사진은 작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야간관람 때 찍은 사진들을 같이 사용할 예정이다.
광화문을 지나면 오른쪽에 발권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발권을 진행하여 흥례문에서 티켓 확인을 하면 야간관람이 시작된다.
근정문을 지나 들어가게 되면 드디어 근정전을 볼 수 있다. 근정전을 나라의 큰 의식을 하던 곳이다. 드라마나 영화 때 신하들이 읍소하는 곳이 보통 이곳이다. 가서 보면 벼슬대로 표시돼있는 품계석이 있는 넓은 마당 앞이 있고 왕과 고위직 신하들이 있는 근정전을 우러러보게 된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정면에는 줄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측면에서 보면 천장에 있는 용 장식들도 볼 수 있다. 야간 개장의 매력은 바로 조명에 있다. 조명을 켜 놓으니 장식들의 세세함과 색감이 더욱 잘 보인다.
근정전은 돌아 왼쪽으로 가게 되면 경회루가 있다. 연회장으로 사용된 경회루는 단일 평면으로는 가장 큰 누각건물이다. 연못 위에 지어짐에도 견고하게 아름답게 잘 지어져 있다.
낮에 봐도 아름답겠지만, 야간 관람 때 오게 되면 잔잔한 연못에 비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름다움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근정전 뒤로 가게 되면 왕의 집무 공간인 사정전, 왕과 왕비가 지냈던 강녕전 등 여러 작은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작지만 반복되는 구조물 속에 또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다 보고 나오면 다시 광화문이 우리를 반겨준다. 그 뒤로는 높은 건물들이 줄줄이 보인다. 고궁 바로 뒤에 있는 높은 현대식 고층 건물은 아마 서울을 설명하기 가장 좋은 곳이 아닐까 싶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밤을 거닐 곳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제한된 곳, 제한된 시간에 대중들한테 공개한 것은 좋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될 때, 또 예매에 성공해서 선선한 밤을 조선 고궁에서 한번 더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