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를 필두로 프로팀 T1이 자주 간다고 해서 내 귀에 들어온 식당이 있었다.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기억 속에 잊혔지만, 친구랑 대화 속에 맛있다고 해서 한번 방문해 보았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어, 평일 저녁에도 대기가 있으면 다른 곳을 가야 되나 고민을 했지만, 내부가 넓고 회전이 빠른지 대기 팀 숫자에 비해 대기 시간은 다행히 길지 않았다.
그렇게 하이디라오 코엑스점을 방문하였다. 하이디라오 서초지점이 T1이 자주 가는 곳이라고 들었지만, 차를 가져가는 것과 강남역은 너무 혼잡할 것 같아 주차가 편한 코엑스점으로 가게 되었다.
대기 공간부터 차별화가 되어 있었다. 예약을 했다면 이용할 수 있는 네일케어부터 간단한 음료와 간식, 보드 게임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말에 오래 기다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
입장을 하게 되면 바로 주문을 패드를 통해서 하게 된다. 셀프바는 필수로 선택하고, 탕의 종류를 고른다. 탕은 보통 4탕으로 3가지 탕을 주문하는 것이 국룰이라고 한다. 매운 청유마라훠궈, 시원한 버섯탕 그리고 단 토마토탕훠궈를 자주 시키는 것 같았다. 우리는 버섯탕훠거대신 몸보신을 위해 삼계탕훠궈를 주문하려는 그때, 와이프가 똠양꿍탕훠궈도 먹고 싶다고 해서 결국 4탕을 꽉 채웠다.
나는 예전에 중국에서 살면서 훠궈를 자주 먹었기에 소스도 알아서 척척 잘 만들어 먹는다. 참깨 베이스에 고추기름, 발효콩장을 넣는다. 그리고 마늘, 파를 잔뜩 넣고 간장 살짝, 칠리소스 살짝 넣으면서 마무리한다. 그리고 고수, 땅콩을 살짝 위에 올려주면 소스만 먹어도 맛있게 된다.
그리고 과일하고 김치, 수프까지 소스 외에 다른 종류도 있었다. 수프는 야채 육수로 오래 끊인 것 같은 건강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넣는 재료는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필수로 넣을 것은 숙주, 야채모둠 정도인 것 같다. 옆 테이블을 보니 두부피튀김을 많이 시키는 것 같았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새우완자와 유부를 같이 시키고 유부를 완자 안에 넣어달라고 하면 신기한 메뉴가 탄생하게 된다.
면 종류에 쿵후면을 주문하면 옆에서 꽤 긴 시간 동안 돌려가며 면을 눈앞에서 뽑아준다. 옆 테이블에서 하는 것을 봤기에 우린 그냥 생면을 주문했다. 그리고 돈 목살, 우삼겹까지 주문하였다.
탕을 올려주고 끊는대까지 또 시간이 조금 걸린다. 탕이 좀 끊는다 싶으면 직원이 와서 식전국물 시식을 도와준다. 그리고 거품을 걷어내 주면 식사를 시작하면 된다. 청유마라훠거는 진짜 맛있었다. 얼얼한 매운맛이 일품이었다. 토마토훠궈는 파스타 소스 같은 맛이 났고, 똠양꿍탕훠거는 똠양꿍의 맛이 잘 풍겼다. 삼계탕에는 실제로 닭고기가 여러 조각 들어있어서 뭔가 서비스를 받은 느낌도 들었다.
옛날에 중국에서 밥을 먹는 느낌이 났다. 넣는 재료들도 신선했다. 새우완자는 탱글탱글하며, 야채들은 배추를 생으로 먹어도 달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단점도 조금 있다. 우선 가격은 조금 비싼 것이 사실이다. 세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주문하다 보니 이것저것 담고 보면 가격이 상당히 나온다. 사이드로 먹을 요리가 꽃빵튀김 같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조금 부실한 부분도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내부는 실제로 정신이 없다는 느낌을 받아 조용히 밥을 먹긴 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