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계속 직장을 다니는 이유
중소기업을 소위 사장의 소왕국이라 말합니다.
그 이유를 대한민국 직장인이라면,
특히 중소기업에 재직 중이거나 경험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네 곳의 중소기업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네 명의 대표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마음만큼은 대기업
둘째, 과거의 영광
셋째, 보수와 반비례하는 업무량과 책임
그래요...
그리고 저는 현재 중소기업에 재직 중입니다.
정직원이고요, 디자이너입니다.
월급이요? 쥐꼬리!
가끔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이럴 바에 일주일 내내 알바를 하는 게 낫지 않아?
하고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네 곳의 회사를 거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평생을 월급쟁이로 살고 싶지 않아-
내 것을 해야지!
예전에 어떤 대표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쌤(본인)이 하고 싶은 건 마흔 살 되면 해...
이 말은 곧 지금 당장은
대표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뜻.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말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그동안 내공을 많이 쌓으라는 뜻일 수도 있지만
당시의 저에게 저 말은 너무나 가혹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빨리 내 것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래서
제가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는 이유가 뭐냐고요?
솔직히 돈 때문입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현 직장의 대표는 직원이 사업을 하는 거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거예요.)
저는 지금 기름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동차가 출발하려면 기름이 필요하잖아요.
저도 지금은 기름이 필요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안정적인 수입 구조가 필요해요.
나의 시간과 노동의 대가인 급여 외에도
다양한 수입원을 만드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저의 기름이 어느 정도 채워지면,
아우토반을 미친 듯이 질주하고 싶어요!
그 생각 하나로 저는 오늘도 회사에 갑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다진의 그림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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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삽화가가 아니다,
삽화가는 디자이너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