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지만, 전문점 못지않은 토스트 비법
아침은 늘 정신없다. 뭘 제대로 먹고 싶긴 한데, 냉장고를 열어보면 별 게 없다. 그런 날엔 그냥 토스트나 해먹자 싶어 팬을 꺼낸다. 그런데 평소처럼 대충 만든 토스트 말고, 진짜 맛있게 한번 구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재료는 그대로 두고, 방식을 조금 바꿔봤다.
계란을 풀 때 미림을 아주 조금 넣었다. 그 작은 한 스푼이 비린내를 잡아주고, 계란 맛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어줬다. 미림은 익는 동안 향이 사라지니까 결과적으로 담백한 맛만 남는다. 요란하지 않지만 은근히 중요한 포인트였다.
식빵은 우유에 살짝 적셨다. 그냥 굽는 것보다 이게 훨씬 낫다.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퍽퍽한 식빵이 싫었던 사람이라면 이 방법 한번 써볼 만하다.
여기에 버터를 두른 팬에서 아주 약한 불로 천천히 구우면 겉면이 기분 좋은 색으로 익어간다. 조급한 마음만 내려놓으면 충분히 낼 수 있는 결과였다.
구운 식빵 위엔 설탕을 아주 조금 뿌리고, 케첩을 얹었다. 별것 아닌 조합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지면서 입맛을 확 살려준다.
재료는 어디서나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방식 하나 바꿨을 뿐인데 토스트가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게 5분 안에 끝난다.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식빵, 계란, 우유, 버터, 케첩. 냉장고에 늘 있는 재료들로, 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시간도 아끼고, 아침도 거르지 않을 수 있는 방식. 무엇보다 맛이 있다.
아침을 챙긴다는 건 결국 나를 챙기는 일인지 모른다. 거창할 필요도 없다. 오늘처럼, 냉장고에 있는 걸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잘 만든 토스트 하나면 하루가 생각보다 부드럽게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