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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첫사랑.. 벚꽃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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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립니다

완연함 봄날을 시기하는 것인지

벚꽃이 만개한 이 무렵쯤 내리는 비는..

흐드러지게 핀 꽃잎들을 데리고 땅으로 흐트러집니다

벚꽃이 지기 전에 시간을 내서라도 한 번 봐야지.. 했던

마음도 같이 흐트러집니다


잠깐의 시간을 내지 못해

잠깐 피었다 져버리는 벚꽃을 놓친 아쉬움에 잠시 잠겨 있다 보니

문득.. 벚꽃이 첫사랑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봄을 알려주는 아름다운 첫 꽃처럼 느껴져서..

그 빛깔이 수줍은 마음의 빛깔과 닮아 있어서..

그 머무름이 길지는 않으나 그래서 더 찬란하게 여겨져서..

다 져버리고 난 뒤에도 이맘때가 되면 다시 생각이 나서..


그 아름다움이 져버릴 때까지..

늘 마음만 먹다.. 때를 맞추지 못해..

놓쳐 버린.. 벚꽃과 첫사랑이.. 그리워서..


그래서.. 벚꽃이 첫사랑 같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벚꽃을 놓친 아쉬움에서 헤어나오며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다음 벚꽃은 놓치지 않기를..

다음 사랑도 놓치지 않기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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