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자라납니다
당신을 향한 마음이
어느새..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서
그래야.. 내가 편해서
자라게 둔 마음이었는데
당신이 머무는 방향에서 불어온
한 번의 바람이..
한 번의 소나기가..
잘 자라던 마음가지를 뚝하고 부러뜨려 놓습니다
부러진 마음가지는..
데구르르 땅으로 흘러
미움이 되고..
당신을 향해 자라나던 마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있는 힘껏.. 당신을 향한 미움을 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문득..
당신이 머무는 방향에서 다른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리고 문득..
당신의 마음은 들어보려 하지 않은 채..
마음을 자라나게 한 것도..
그 마음을 부러지게 한 것도..
나 홀로 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람이 불게 한 것도..
소나기를 내리게 한 것도..
당신이 아닌..
그저 당신이 머물던 방향에서만 시작된 것임에도 말입니다
하여..
새로이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다음 번 마음이 자라날 때에는..
적어도.. 그 마음이 부러져 미움이 되려 할 때에는..
한 번의 바람에.. 한 번의 소나기에.. 흔들리지 않겠노라고..
그리고.. 홀로 하지 않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