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벌칙을 정하거나 좋지 않은 걸 한 명에게 몰아줄 때
통아저씨 게임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여러 구멍이 뚫린 통에 통아저씨를 넣고
여러 구멍들에 주어진 칼을 돌아가며 하나씩 꽂다 보면
통아저씨와 연결된 하나의 구멍에 칼이 꽂아졌을 때에만
통아저씨가 통에서 튀어 오르는데..
그 칼을 꽂은 사람이 벌칙에 당첨되게 됩니다
얼마 전에 본 TV프로그램에서도 통아저씨 게임이 나왔습니다
이 날은 이상하게도 통아저씨가 좀처럼 튀어 오르지 않았고
1~2개의 구멍만이 남았을 즈음에서야 튀어 올랐습니다
그저 웃고 지나가도 될 그 장면에서
얄궂게도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우리 삶도 통아저씨와 크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요
일상을 닮은 구멍들에 하루 하루를 채워나가면서
어느 날.. 어느 하루에..
통아저씨가 튀어 오르듯.. 행운이..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같아서 말이죠
나를 제외한 누군가의 삶들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몇 번 힘들인 것 같지 않은 날들에..
튀어 올라.. 행복을 맛 본 것 같은데..
내 삶에는 왜 아직도 채워야 할 구멍들만 많아 보이는 건지..
튀어 오를 하루가 오기는 할는지..
행복에 대한 의심이 걷어내 지지가 않는 삶이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남아 있는 구멍의 수와.. 칼의 수가 똑같다는 것..
그렇기에 때가 되면 튀어 오를 것이라는 것..
아직 때가 되지 않아..
튀어 오르지 않은 것일 뿐..
튀어 오르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그 말은.. 행복해질 하루가.. 날들이.. 남아 있다는 것..
그런 분명한 것들을 위안 삼아..
오늘을.. 하루를.. 또 채워나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그런 생각이 스쳤나 봅니다
높이 날아 오를 그 날을 기다리는 통아저씨처럼..
아직은 오지 않은
그 어느 날을.. 그 어느 하루를..
기다리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