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철없는 어린아이
-철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사람
-절기가 중요했던 과거 농경사회에서 절기를 모르고 산 사람
인적이 드문 외로운 길가에
더 외로워 보이는 제비꽃 하나가 피어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차다 느껴지는 바람이 와 닿는 가을의 문턱에서 핀 봄 꽃입니다
한낮의 볕이 가을의 다가옴을 잊게 만들었는지..
그 따사로움에 자신도 헛갈린 건지..
철 모르고 피어 버린 철부지 꽃인가 봅니다
가을이 문턱을 지나고
한낮의 볕이 따사로움을 잃어가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깨닫게 되겠죠
봄이 아니었음을..
피우지 말아야 했음을..
나도 그랬나 봅니다
그대의 마음이 변해가는 줄도 모르고..
그대 마음 속 계절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좀 더 일찍 알아차려야 했음을..
좀 더 서둘러 노력해야 했음을..
그대가 떠나고 난..
지금에서야 깨닫고 있는 나는..
철부지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