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본 어느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습니다
거스를 수 없어서 흘러갈 뿐이야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를 마치고 나서도
마음에 한참 머문 이 대사는
어려움에 부딪힌,
혹은 지쳐가는 중인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해줍니다
눈을 뜨고, 일터로 나서고, 퇴근 시계를 수없이 쳐다보고,
예상에 없던 야근을 하고, 선약에게 미안해진 회식이 이어지고,
다시 눈을 뜨고, 일터로 나서고, 퇴근 시계를 어제보다 더 쳐다보게 되고,
미안해진 선약이 서운함을 불러오고,
그렇게 미루어지고, 모자라진 시간은 끝내 어려움을 데려다 놓습니다
삶의 한가운데 생겨난 어려움은 좀처럼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고
안 그래도 힘겹던 삶을 지쳐가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다시 눈을 뜨고 오늘을 살아가는 이유는
어쩌면.. 삶이라는 게
때론 거스르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고 흘러가야 하는 강물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스를 수 없기에 부딪히고,
거스를 수 없기에 돌아가고,
거스를 수 없기에 흘러갈 뿐인..
우리네 삶이 문득 초라하다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눈을 뜨고 오늘을 흘러가는 또 다른 이유는
거스르진 못하더라도 흘러갈 뿐이었던
강물의 쉼 없는 흐름이
누군가에겐 소중하고 가치 있는
몽글몽글한 조약돌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거스를 수 없어서 흘러간다 느껴지는 삶이라 할지라도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는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겨 줄만한
조약돌을 빚어내는 삶을 흘러 보내는 중일 것이기에..
그럴 것이라 굳게 믿으며..
오늘의
거스를 수 없음을 흘러 보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