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끝맺음은 나름의 슬픔을 품고 있으니 여직 알지 못하였습니다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에서 나온
Sad Ending의 반대말에 대한 주인공의 대답입니다
이 대사가 어찌나 마음에 와 닿던지요
끝이 정해져 있는 드라마에서
끝은 있으나 정해지진 않은 현실의 삶을 관철해주는 대사를 들으니
더 와 닿았나 봅니다
와 닿았기에
품어보고 키워내 봅니다
Sad Ending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하고요
우리가 흔히 떠올리게 되는 Happy Ending이려나요?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Happy Ending이라 여겼던 어떤 헤어짐이
어쩌면 내 입장에서 슬프지 않았더라도 상대에겐 슬펐을 수 있고
상대의 해맑은 안녕에 나 역시 해맑은 얼굴로 안녕을 고했지만
어쩌면 마음 한 편은 흐렸을 수도 있기에
Happy Ending이라 여겼던 어떤 헤어짐이
사실은 Sad Ending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슬픔을 오래 지니고 있기 싫어하는 우리네 마음이
슬픔을 행복함에 가려놓았는지도 모르기에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Happy Ending에도 나름의 슬픔이 서려있기에
Sad Ending의 반대말은 아닌 듯 합니다
그렇다고 Sad Endless를 반대말로 놓기에는
너무 슬프기에 더 아닌 듯 싶고요
그렇게 갖은 답을 구해보다 끝내 이러한 생각에 다다릅니다
삶에 녹아 있는 모든 것들에는
그것이 행복이라 하더라도 사랑이라 하더라도
삶 그 자체라 하더라도 예외 없이 그 끝은 찾아오기 마련이고
찾아온 그 끝에는 어김없을 나름의 슬픔들이 품어져 있을 것이기에
저 역시 Sad Ending의 반대말은 아직은 알지 못하겠다고요
다만 가능하다면 그 끝맺음에 담긴 나름의 슬픔들이 슬픔으로만 그치지 않고
슬픔을 통해 다져지고 성장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슬픔이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러다 보면 결국..
그 Sad Ending과도 끝맺음을 맺을 날이 찾아올 것이라고요
이별만이 인생이다라는 어느 노래의 노랫말처럼
어쩌면 우리는 저마다의 Sad Ending을 견뎌내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