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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좋은날 Nov 08. 2020

입동








어제가 입동이었대 

바람이 차가워졌다 싶었어도 

아직은 한낮의 따사로움이 참 좋았는데 

막상 입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 한 켠이 얼어붙는 것 같더라


모든 것에서 거리를 두게 되는 삶 탓에 

이미 겨울을 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겨울이 또 온다고 하니 참.. 


찔린 곳을 한 번 더 찔린 느낌이 들기도 했고 

우리의 내일이 얼마나 더 추워지려나 싶은 염려와 

우리의 마음이 그 온기를 잃어버릴까 싶은 걱정이 앞서서 말이지 


이 겨울이  

얼마나 더 길어질는지 

얼마나 더 추워질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렇기에 잘 견뎌냈으면 좋겠어 

마음의 온기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야만..

이 겨울의 끝에 자리해 있을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따사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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