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입동이었대
바람이 차가워졌다 싶었어도
아직은 한낮의 따사로움이 참 좋았는데
막상 입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 한 켠이 얼어붙는 것 같더라
모든 것에서 거리를 두게 되는 삶 탓에
이미 겨울을 살고 있는 것 같았는데..
겨울이 또 온다고 하니 참..
찔린 곳을 한 번 더 찔린 느낌이 들기도 했고
우리의 내일이 얼마나 더 추워지려나 싶은 염려와
우리의 마음이 그 온기를 잃어버릴까 싶은 걱정이 앞서서 말이지
이 겨울이
얼마나 더 길어질는지
얼마나 더 추워질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렇기에 잘 견뎌냈으면 좋겠어
마음의 온기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야만..
이 겨울의 끝에 자리해 있을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따사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