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물고기를 낚아 올리기까지
과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5분? 30분? 2시간? 어쩌면.. 하루 그 이상?
하염없이 물에 반쯤 잠긴 찌를 바라보다
찌가 움직이는 순간, 열심히 낚싯줄을 감아보아도
그 물고기를 건져 올릴 수 있는 확률은 100%가 되지 않아
그럼에도 낚싯대를 쉬 놓을 수 없는 건
아무리 긴 기다림에 비하여도
물고기를 물 위로 끌어 올렸을 때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일 거야
행복도 그런 거 같아
다음 행복이 내게 오기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뿐더러
눈 앞에서 반짝였기에 손에 쥘 수 있을 것만 같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어
그럼에도 행복을 기다릴 수 있는 건
그만큼 그 순간이 따스하고 소중하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 잘 준비하고 있어야 해
언젠가 다가올 내 차례의 행복을
쉬 놓치지 않고 내 품으로 낚아 올리기 위해서..
복은 받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로 다가왔을 때
낚아 올려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낚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