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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마조림 Mar 22. 2019

[생각 정리] 영화 우상 속 기호에 대한 생각 정리


최근 감상한 영화 우상을 보고

감독이 영화 속에서 기호와 도구를 이런 목적으로 사용했겠구나 하고 생각했던 부분을 정리해 놓을까 한다.


1. 이순신 동상

영화의 제목처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상 중 하나이다.

우상: 신처럼 숭배의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사람 (네이버 사전)


어린이들이 존경하는 인물 1위이자,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제작된 동상이다.

'충무공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의 야심작이었다.'(출처)


영화에서 우상은 구명회(한석규)이고 이순신 동상은 구명회를 의미한다.

또한 감독은 영화 결말과 이어지게 의도적으로 유중식(설경구)이 이순신 동상의 목을 폭파시키게 한다.

또한 감독은 이순신을 포함하여 모든 우상에 대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한다.


"당신이 믿고 따르는 존재가 정말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훌륭하고 올바른 사람일까"


2. 목이 잘린

영화에서 감독은 목이 잘리는 것에 묘한 집착을 보여준다.

닭의 목을 치던 최련화(천우희)의 언니 수련,

그리고 목이 잘린 채로 발견된 수련

(중략) 그리고 목이 부서진 이순신 동상


목이 잘린다는 것은 보통 죽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목이 잘린 채 다니는 사람은 '죽음'을 극복한 성인으로 묘사되어 공경의 대상으로 보인다.(출처)

감독은 이순신 동상의 목이 부서진 것을 구명회에게 죽음 같은 시련으로 묘사되고 그것을 극복하여 사람들에게 공경받는 우상이 되어가는 결말을 보여준다.


3. 낙엽

낙엽을 좋아하는 유중식의 아들이 사고 후 도랑에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낙엽은 떨어진 존재로 유중식을 포함하여 사회에서 낮은 계층을 표현한다.

유중식의 집에 고이 정리해놓은 낙엽들과 대비되게 낙엽을 밟아버리는 구명회,

유중식의 삶이 밟힐 것을 예상하게 한다.


4. 물에 비치는

감독은 물에 비치는 구명회를 자주 보여준다.

현실을 투영한 존재로 욕망으로 인해 흔들리는 구명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물은 구명회의 죄를 덮어주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5. 임신

감독이 왜 최련화를 임신한 여성으로 설정했을까 의문이 있었다.

유중식 아들의 아이인지도 명확하게 모르겠다.

또한 중간에 사고로 유산하게 된다.

그리고 구명회를 진정한 우상으로 태어나는 역할을 한다.

구명회우상이 되기 위한 장치로, 동정 성모 마리아를 반영한 것일까


그 외의 도구들


1) 속옷과 세탁

구명회의 아내는 속옷을 셔츠에서 꺼냈다. 세탁기에 던지며 속마음을 말한다.

구명회의 아내가 화가 나서 건조대에 세탁물을 건다. 아직도 옷에 혈흔이 남아있는다.

죄는 없어지지 않는다.


2) 선전지

영화 초반 택시에 껴져 있던 선전지를 뽑으려고 하는 구명회,

잘못된 것을 바르게 잡으려는 사람의 모습처럼 그려진다.

 

3) 눈썹

관상학적으로 눈썹이 없으면 부모 덕이 없다고 한다. (출처)

최련화는 눈썹이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5) 보라색

구명회의 선거 후보 당시 주요 색상은 보라색이었다.

철학자이자 신학자인 카디날 니콜라우스 쿠자누스는 보라색을 '모순의 조화'라고 표현했다. (출처)

한없이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한없이 차가운 사람

구명회에게 적합한 색상이었다.


마무리하며

우상은 사건 및 인물의 정보를 관객이 유추하는 경우가 많다.

설명은 없고 관객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다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인물의 심리 변화를 이해하기에도 주어진 정보가 부족하다.


최련화는 좋은 사람이었을까

최련화에게 사기죄로 고소한 오석호(절름발이)도 떨어져 죽었다.

유중식의 아들도 갑자기 차에 치여 죽었다.

최련화는 도망쳤다.

최련화가 죽인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감독은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감독은 하고 싶은 말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거 같다.

그래서 중간중간 개연성이 생략되어 관객들에게 더 어려운 영화로 비칠 것 같다.


마지막 구명회가 헛소리를 해도 손뼉 치는 관객의 모습, 이것이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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