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 오늘.
어쩐 일인지 우리의 단골 메뉴인 김치찌개&제육볶음이 먹고 싶었다.
평소였다면 질색 팔색을 했을 난데, 점점 아재 입맛이 되어가나 보다.
하지만 숙취 issue로 결국 나의 의견은 기각당했고, 우리는 근처 콩나물 국밥집으로 향했다.
오늘은 고기가 당겼던 터라 메뉴선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심지어 메뉴는 콩나물국밥 단 하나.
밥 때는 한참 지나 식당에는 우리를 제외하곤 혼자서 콩나물 국밥에 해장술?을 마시는 언니가 전부였다.
그 조용한 공간에 속삭이듯 비아냥거리는 내 목소리와 주인아주머니가 켜 놓은 뉴스소리만 울렸다.
내 비아냥 소리를 듣기라도 하신 건지 국밥은 빠르게 내 앞에 놓였다.
평소 나는 강경. 완숙파로써 콩나물 국밥 속 계란은 날계란을 뜨거운 국물에 넣어 완숙으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 간 식당은 새 그릇에 반숙 상태로 참기름이 둘러져 나왔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노른자가 두 개다.
몇 년간 본 적 없는 쌍알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져 호들갑이 시작됐다.
그때 내 호들갑을 본 아주머니가 내게 다가와 딱 한마디를 하셨다.
“그거 그냥 두 알인데….”
2026.01.30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