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있다고 끝내지말고 내가 왜, 어디에 감동했는지 돌아본다는 것
나는 매스미디어 덕후다. 사실 요새들어서는 자제하는 편인데 예전에는 본게 어마어마해서 대충 이름만 대면 보지 않았어도 내용을 알 정도였다.
그런 나에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 그게 나의 욕망과도 관련있다는 걸 후에 알게 되었다. 오늘은 아주 짧게 생각나는 것만 훑고 가보려고 한다.
임수정과 장기용 클립으로 입문했다가 본 드라마에 입덕하고서는 언니들 걸크러시에 헤어나오지 못했던 드라마. 방영 당시에는 관심없다가 다 끝나고나서 뒷북앓이 제대로 했었다.
나에게 가오갤은 최애 마블 영화다. 시즌3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시즌이 계속되기를 제사 지내고 싶을 정도. 마블보면서 이렇게 울긴 처음이었던 듯하다.
나에게 <원피스>는 너무 길어 중간에 멈춘 애증의 만화다. 그치만 그 중에 내 마음을 뜨겁게 하는 인물들이 있었으니 그건 우솝이랑 봉쿠레. 왜 좋냐고 물어본다면 논문 한 편이 나올거 같다.
일단 내가 은혼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병맛에 미쳐있다는 걸 커밍아웃하는 것이다보니 약간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는데 ㅋㅋㅋ쨌든 병맛은 지구를 구한다고 믿기 때문에 ㅋㅋㅋㅋ 유머가 빠진 인생은 팥없는 팥빙수같은거다. 나에게 안드로메다 병맛과 멋있는 진지함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게 해준 병맛 최고봉 만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말이 필요없는 영화다. 감독을 너무 좋아해서 <어느 가족>도 빨리 봐야지 싶은데 아직 여유를 못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담담하지만 확실하게 전달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나 드라마, 만화들을 올려보니 더 나의 욕망이 형태로 보이는 느낌이다. 더 자주 더 많이 모아서 미디어덕후의 이상형(?) 월드컵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