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구슬도 필요 없고 타로 카드, MBTI 저 멀리 던져버리세요
누구나 꿈꾸는 미래가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꿈의 크기가 너무 크다 보니 현실에 부딪혀 그 꿈의 크기를 점점 줄인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꿈꾸기보다 현재를 묵묵히 버텨내는 것에 만족한다.
나는 꿈의 크기가 허황되게 큰 편에 속했다. 그런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타게 되는 테크트리가 있다.
1. 자신을 과신해서 ‘나는 어떻게든 잘 될 거야’라며 근자감을 가졌다가 현실에 뼈 맞거나
2. 그 꿈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을 사소한 것이라도 쌓아나가는 것
이 2가지가 아닐까 싶다.
아쉽게도 나는 첫 번째 테크트리를 타버린 케이스였다. 공부도 그럭저럭 해낼 수 있었던 편이었고, 엄청나게 뛰어난 성적이 안 나오는 탓을, 틀리지 않아야 우등생이 되는 이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전교에서 한번 높은 등수를 찍어본 이후로 교만해진 나는 내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내 안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다. 높은 점수를 따는 것에 대한 재미를 못 찾는 시니컬한 녀석이 어느샌가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내 자신이 재수 없다 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나는 내가 얻게 될 ‘부’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나의 인생이 망하는 테크트리를 빠르게 타게 된 게 아닐까 싶다. (부의 추월차선이 아닌 인생 망하는 추월차선…ㅋㅋㅋㅋㅋ) 대학교에 가서 장학금을 타는 친구가 나에게는 신기한 존재로 느껴졌고, 졸업하면 유학 가고 좋은 곳에 취업되겠지라는 막연함에 허우적 되고 있었다.
그런 내가 사회에 나가 첫 월급을 받고 나서 큰 코 다치게 된다. 그제야 현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현실에 후드러맞으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더욱 혹독한 현실에 제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다가 나의 뼈를 제대로 뿌러뜨려준 은인을 만나게 된다. 바로 신영준 박사님이었다.
신박사님을 만나고 내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는 너무나 긴 스토리라 일단 킵해두고, 나는 오늘 그 인연으로부터 시작된 <퓨처리스트>란 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믿음에 대한 책은 정말 많다. 믿으면 이루어진다느니, 구체적으로 시각화를 시켜야한다느니 하는 책말이다. 그런데 믿음은 성공에서 아주 일부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신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콩자반’인거다. 누군가는 콩자반이 자기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한다. 엥? 고개를 가우뚱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크릿>류의 책이 위험하다는 얘기다. 그 책때문에 자기계발서를 매도하는 사람이 나온게 아닐까 싶다. 자기계발서는 얕거나 남의 성공담 투성이라며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자기계발서가 문제인게 아니라 콩자반을 시그니처라며 강추하고, 또 그걸 믿는 손님이 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콩자반을 미친듯이 연구해서 자신만의 레시피로 환상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들이 물론 있을 수 있다. 모든 과학적 근거며 실제 사례며 게다가 그 콩자반이 전국구, 아니 세계적으로 스테디셀러로 팔렸으니 손님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그냥 줄이 긴 식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줄서보는 일본사람들의 심리와 닮아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믿음이 전부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러다보면 돈이 몇백억있는 자산가의 입에서 자신의 믿음을 매일 100번씩 써봐야 한다는 헛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그 분은 성공하신 분이고 그 분의 말중에 옳은 말도 있고 그 분이 쓴 책도 잘 팔리고 있지만 확실히 구분해야할 건 구분해야 한다. 믿음을 몇백번 매일 쓰면 이루어진다는 건 헛소리다. 내가 해봤다.(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걸 하다가 멈춘 이유는 신박사님이 뼈를 때려주시면서 나를 구해줬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아찔했음)
이래서 내가 실력이 없으면 돈이 많거나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매체에서 말하는 이의 ‘헛소리’를 진리처럼 믿으며 자신의 시간을 하수구에 버리게 되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싶은 사람은 콩자반(믿음)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식하면서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걸 깨닫게 해준게 전 인텔 수석 미래학자였던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의 책 <퓨처리스트>였다.
저자는 자신이 갈망하는 미래에 도달하려면 어떤 구체적인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자신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정한 인생의 방향에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 이게 미래학자가 말하는 콩자반이다. 믿음은 그냥 ‘OO이 되게 해주세요. 되게 해주세요. 비나이다 비나이다~’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정확히 무엇을 구체적으로 ‘매일’ 해야하는지, 어떤 단계를 거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지, 나의 방향은 어느 쪽인지 내가 확신을 했을 때 얻게 되는 게 ‘믿음’이라는 녀석이다. 남들이 ‘너 그런거 하다가는 인생망할걸?’ 이런 말을 수없이 해도 여유있는 웃음을 날리며 사뿐히 무시할 수 있으려면 강력한 자기 확신과 자기효능감, 그리고 그 믿음이 생기기까지 해내고 쌓여왔던 ‘행동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냥 나의 뇌가 믿도록 속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퓨처리스트가 말하는 믿음은 바로 구체적인 행동에서 나온 믿음을 말한다. 이게 진정한 콩자반론이다.
많은 이들이(나를 포함해서) 미래를 걱정하는 데에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쓴다. 만약 그 ‘에너지’를 내가 원하는 미래를 이루는 데에 쏟아붓는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이 미래 또는 꿈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저자의 말대로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는 인생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다들 얼어붙고 마는 것이다. 내 인생의 반쪽, 남편몬처럼 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나오는 질문 과제를 수행하고 싶어 남편몬에게 부탁을 했는데 ‘묵묵부답’이라는 답을 받았다. 아… 한 마디 했구나. ‘당신이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도전’이라고 답한 남편몬에게서 더이상의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눈물 또르르…)
어쩌면 모두가 우리 집 남편몬과 같은 상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머릿속에서 다음 수를 떠올릴 수 없고, 통제권을 잃은 기분을 즐기는 이들은 없다. 나처럼 약간 변태인 사람빼고는…나는 사실 오히려 다음 수를 떠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게 나에게는 일종의 생존을 위한 시뮬레이션인 셈이다. 답답하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그걸 기어이 이루어낼지를 생각하는 게 숨통이 트이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남편몬을 보며 느꼈다.
극심한 미래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던 미래에 도달하려면
1.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리고
2. 자신이 향하는 방향에 확신을 가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많은 현대인에게는 1번조차 힘겹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질문에 답하고, 과제를 수행하며 내 삶에 적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에 묶인 채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니 뿌리부터 완전히 재창조하지 않으면 변화조차 불가능하다. 전자 장비의 뇌와 같은 부품인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만드는 기업인 인텔에서 왜 미래학자가 필요했던 것일까 궁금한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래학자는 ‘미래에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feat. 수정 구슬)’라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이 아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은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망하는 미래에 투자할 수는 없다. 그러니 힘든 결정을 내리려면 ‘가능성 있는 미래’를 체계적으로 모형화하는 실력과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인텔에는 저자와 같은 미래학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게 우리, 그리고 기업의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소모하는 것이라면, 걱정 자체를 표면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게 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완료과제보다 미완료과제를 더 잘 기억한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해결이 안된 문제, 특히 미래의 걱정같은 것은 더욱 우리 뇌에 달라붙어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렇게 해결도 못했으면서 우리 뇌의 일부 공간을 차지하는 골칫거리일수록 우리는 ‘기록해서 잊어버려야’ 한다.
걱정은 에너지를 잡아먹는다고 했다. 그러면 그 미래를 일단 시각화를 통해 구체적으로 꺼내 봐야 한다. 이게 첫번째 질문과제인 ‘나의 두려움은 무엇인가’를 반드시 글로 기록으로 써봐야한다는 얘기다.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글로 써야 한다. 후에 잘 찾아볼 수 있게 날짜도 기록해두면 금상첨화다. 두려움을 꺼내면 비로소 진짜 내가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우리 뇌에 생긴다.
원하지 않는 미래(두려움)을 피하고 원하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3년 후에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1년 뒤에는? 아니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내일, 그리고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하는거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퓨처캐스팅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삶이 소설이나 영화는 아니지만, 내 삶의 시나리오를 그리는 건 정말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시나리오에 도달하기 위해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단계적 방법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지만 말고 제발… 저자가 하라는 대로 해봐야 한다. 꽤나 시간이 오래걸린다. 조급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우리 미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의 미래는 내가 매일 행하는 ‘행동’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능동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만 스스로 건설할 수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휘둘리며 정보를 소비만 해서는 절대 그런 미래를 만들어낼 수 없다. 내가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다.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도 생산의 한 형태다. 그 좋다는 책만 읽어서도 안된다. 그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이다. 생산자는 자신이 얻은 인풋으로 무언가를 아웃풋화한다. 꺼낼 게 없다면 인풋을 정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패턴이 보인다. 그렇게 모방하고 모방하다보면 나만의 변주가 생긴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원제: Creative Curve) 라는 책에서 모방을 중요한 요소로 말하는 게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https://m.blog.naver.com/onekite1025/222228879188
많은 이들이 자신보다 대단한 생산자를 보며 주눅들어한다. 하지만 그들도 처음에는 쪼랩이었음을 늘 잊는다. 우리는 지금 쪼랩이면서 내일 눈을 뜨면 갑자기 초고수가 되고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나 또한 글을 쓰는게 쪽팔린 걸 넘어서 글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꿈조차 꾸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산자가 되어 내가 원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이건 무엇으로 시작된 걸까? 단순한 근자감일까? 아니다. 내가 매일 글쓰기를 1년+199일을 해오면서 얻은 자기 믿음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글을 잘 쓴다는 자신감에서 생긴게 아니라, 내가 글쓰기에 몰입할 수 있고 그걸 매일 루틴으로 만들었다는 성공 경험에서 나온다.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면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사람은 평생 그림을 잘 그리게 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잘하고 싶다면 그걸 ‘실행’해야 한다. 부족하더라도 매일… 그리고 그 매일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피드백’이 정말 중요하다.
내가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번역서로 읽고나서 원서로도 재독하며 소름이 여러번 돋은 이유다.
https://m.blog.naver.com/onekite1025/222263782470
https://brunch.co.kr/@onekite1025/276
https://m.blog.naver.com/onekite1025/222447330385
(1만시간의 재발견을 읽고 얼마나 감동했으면 목차스키밍까지 글을 3개나 써재꼈을까…번역서도 읽고 원서도 찾아읽고…)
미래의 나에게 닿을 유일한 방법은 노력뿐이다. 하지만 노력을 노오오오오오력이라며 폄하해서는 안된다. 어떤 노력인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된(!) 노력이 중요하다. 제대로된 노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1만 시간의 재발견을 읽으면 된다.
노력을 하기 위해서는 믿음도 중요하고(콩자반ㅋㅋㅋㅋ) 마음가짐도 중요하다.(마인드셋) 게다가 실행력도 중요하다. 사실 실행력이 기본요소다. 실행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뭔말인지 알았다고 하는 사람은 영원히 알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실행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저자도 말했듯이, 종이에 직접 쓰거나 문서로 작성하는 행위는 머릿속으로만 대답할 때보다 더 쉽게 대답에 즉시성과 사실성을 부여한다. 기록을 한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 이유다.
‘과정이 과정 자체다.’
라며 이렇게 좋은 방법을 말해주는 전문가를 2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운인걸까. 내가 만약 신박사님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는 아직도 세상 탓하며 나를 알아주지 않은 환경을 탓하는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마크 트웨인도 말한다. “이 세상의 골칫거리는 사람들의 무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아는 데서 온다”라고 말이다.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정보탐색을 하는 것을 일단 멈추고(<전념> 꼭 읽으세요. 너무 좋음),
https://brunch.co.kr/@onekite1025/1611
https://m.blog.naver.com/onekite1025/222608230089
실행을 하고, 그걸 지속하는 꾸준함을 장착하고, 그리고 피드백을 받아봐야 한다.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첫번째 질문을 작성했고 그리고 내 주위에서 열심히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가는 분들에게 그 답변을 공유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이 책의 과제 중 하나라 어쩔 수 없이 실행했던 일이었는데 그게 나에게는 더 큰 깨달음을 주었다. 만약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심장이 철렁하게 된다.
혹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 첫번째 과제에서 막히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나에게 말씀해주셔도 된다. 자신의 두려움을 기꺼이 공유할 용기를 내고 싶다면 나 또한 내 두려움을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꿈꾸고 실행하고 그리고 현재를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념>과 이어서 보면 더더욱 좋다. 이런 책들을 큐블리케이션해주시는 고영성 대표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참 행복하다. 책을 읽으며 실행하며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과거의 내가 보면 놀라자빠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