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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Feb 21. 2022

여유있는 당나귀

여유가 생기려면 이것부터

글을 많이 써재끼다보면 글 주제가 흘러넘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하나하나 담으려고, 놓치지 않으려고 더 많은 기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한 단톡방에 이런 글을 공유했다.


<자책하지 않으면서 세운 계획을 잘 지키는 꿀팁!>


그 이유는 내가 요 며칠 다양한 분들의 계획 및 목표들을 보다가 한 가지가 자꾸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본 나는 그런 내가 지나오면서 알게 된 것을 공유하고 싶었다. 다 또한 다시 리마인드하기 위함도 물론 있었다.


많은 분들이 계획을 세우고 그걸 지키지 못했을 때 ‘다음번에는! 오늘은! 이번주에는 더 제대로 한다!’와 같은 각오를 다진다. 그렇게 하는게 계획을 지키는데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작심3일을 부채질하고, 계획을 못지킨 자신을 자책하게 되는 지름길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럴때는

‘이번에는 진짜!!!’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 저번주에 실패한 계획의 ‘반띵’으로 목표를 크게 낮추어야 한다.


이게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내가 이정도 하려고 마음먹은거 아닌데, 제대로 해야하는데라는 마음이 들  있는데, 사실  과정이 자신의 메타인지를 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저번주에 그게 불가능했다는건  능력이 부족해서거나 그걸 해낼 시간을 못만들어낸 나를 탓해야하는게 아니라, 가용시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근데 그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 우리하루에 계획딱딱 지킬수 있는 날보다 예상치못한 일이 빵빵 터지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1시간 독서목표를 지키지 못했다면 ‘아…나는 이것도 못하나…’가 아니라 ‘그럼 30분!’ 아니면 ‘그래 10분! 아니 5분!!’ 이런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게 니르 이얄의 <초집중>에서도 나온 ‘교도관이 아니라 과학자와 같은 태도로 내 계획을 수정하기’이다.


내가 이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나의 게으름으로 자책할게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시간대가 문제였는지, 이동시간 또는 짜투리 시간같은 걸 활용할 수는 없는지, 목표가 과도하게 높았는지 등을 살펴보시는 게 중요하다.


10분 독서, 10분 영독(영어독립 단어 서비스) 단어 뽀개기가 별거 없을거 같아도, 그걸 1달 지속하는 분은 의외로 없다. 내가 요새 독서모임을 친구들이랑 하고 있는데 이번에 4회차 모임이었다. 3차 모임 이후로 2주가 지났는데 책을 읽은 친구가 거의 없었다. 처참한 결과였다. 사실 하루에 10분씩만 읽었어도 10x14 = 140분이니까 2시간은 확보가능했을텐데 말이다.


그러니 자신을 자책하고 채찍을 휘두르는건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유연하게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면서 점점 계획 메타인지를 올리는 분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게 게으르면서 똑똑하게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방법이다. 여유있는 당나귀의 미소는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나는 큰 숲부터 본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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