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것도 했었네…
아래 글은 내가 2019년 10월에 시도했던 일들을 취합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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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관련 모임 기획 #1
내가 당황스러울 때가 내가 일을 진행했을 때(일을 벌였을 때) 자아와 그걸 어떤 시점에서 바라보는 자아가 다른 것 같다는 걸 깨달을 때다. 오늘 새벽에 깬 상태에서 강력하게 뇌를 스치는 생각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언어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혼자 또는 누군가가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믿어주고 제안했을 때 선뜻 오케이를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지금까지 나까지 10명이 모였고 인원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처음에 나의 브런치 글 '이 놈의 영어'에서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한분씩 조심스럽게 물어보면서 사람을 모았다.
처음에는 다른 분 도움을 받고 모집글을 올릴까했지만 사업/창업 관련 고민과 인사이트를 나눌 모임을 함께 하기로 했던 씽큐분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싶었다. 내가 왜 창업 모임보다 언어 공부 모임을 먼저 하려고 하는지, 만약 하게 된다면 함께할 의향이 있는지 말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를 읽으면서 실력 없이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려 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알게 되었다. 창업 모임을 제안을 했을 때는 그저 함께 이런 공통 관심사를 가진 분들을 모으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는데 지금은 실력 없이는 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언어 공부 모임을 하면 함께 하실 수 있는지 물어면서 세 분의 거절도 맛봤다. 하지만 그건 나에 대한 거절이라기보다 다른 일정과 병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었고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주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똑같이 비슷한 규모의 모임이라는 형태지만 주최자가 되었을 때와 참여자로만 남았을 때의 풍경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나는 실패를 신경 쓸 새도 없을 만큼의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마음먹었으니 지난 일에 대해 교훈을 삼되 겁먹지는 않으려고 한다. 벽이라고 생각해서 겁먹는 사람은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벽 넘어의 풍경을 보지 못하는 거고, 벽을 밀어서 징검다리처럼 길이 되게 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새로운 성장이 보장되어 있다고 믿는다.
언어 공부 모임을 하면서 내가 참여자에게 하게 될 질문
1. 그 언어를 잘하고 싶은 이유
2. 희망하는 그 언어 수준의 최종단계
3. 최종단계로 가기까지 단계 쪼개기
4. 한 달간 가능한 목표 세부화(정량적으로 보이는 목표여야 함. Pass or fail
- 올리는 방법은 반드시 공개로 블로그나 어디든 자유
- 공부방법은 아웃풋 형식으로 3~5년 전의 나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하면 좋을 듯
- 포스팅 내용을 보고 비슷한 목표나 언어 레벨의 분께도 도움이 되는 정보로 기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 작은 성공 경험(매번 좌절을 맛본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 극복)
- 어제의 나보다 나은 실력이 되는 것 (언어 존잘과의 비교가 아니라 어제의 나)
만들고 싶은 이유
- 영어공부 플랫폼이 차고 넘치는데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임.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포함) 언어에 쏟는 정신적 압박과 시간과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속상함
- 이걸 해결하면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다른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을 거라 확신.
영어를 전문가처럼 잘하지 못하는 내가 언어공부 모임을 만들게 된 이유는 '이 놈의 영어'라는 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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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던 시점에 나는 매일 글쓰기(#2)를 시도하고 있었고 지금은 운영한지 2년이 되어가는 ‘언어씹어먹기’ 모임에 사람을 모을수있을지 걱정을 하며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 달리기(#3)도 시도하려고 꿈틀대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와 동시에 에어비앤비(#4) 매물을 찾으러 다니고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에어비앤비는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결론과 함께 집 바로 아래에 있는 개인 사무실을 1년간 계약(#5)하게 되었다.그리고나서 1년 후에 생각치도 못하게 테라스가 있는 더 넓은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고 지금은 또 다른 시도들을 하고 있다.
뭐든 하다보면 쌓이고 다른 길을 터주기도 한다. 생각만 하고 유튜브만 보고 고민만 하면 아무것도 안바뀐다. 안바뀔뿐만 아니라 주위에 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당신을 추월하는 분함을 느끼게 될수있다. 망설임은 독이고 그냥 실행이 답이다. 실행하고 실패해도 더 단단한 심장을 얻을 수 있다. 손해보는 게 없는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