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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Sep 13. 2021

신뢰, 자존감, 습관에 대한 이야기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래 글은 speech at dawn​에서의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저는 제일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늘 할 신뢰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항상 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회사라든지 남들과의 약속은 되도록 지키려고 해요. 특히 강자와의 약속이라면 더더욱 아득바득 지키려고 하잖아요?


근데 친구와의 약속은 좀 소홀할 때가 많아요. “오늘 전철이 늦게 왔어”, “차가 밀려서 늦었어 미안해.” 이런 식으로요. 이런식으로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편안한 사람에게는 그 신뢰의 중요성을 잊고 사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해요. 나와의 약속.


저도 사실 이 중요성을 잘 몰랐거든요. 그냥 ‘친구와의 약속은 중요하지…사람들과의 신뢰는 반드시 지켜야 하지…’하고 인지만 하고 있었어요. 살면서 느끼는 게 나와의 약속에 늦는 친구가 점점 얄미워지기 시작하잖아요. 점점 마음이 떠나가고… ‘나와의 시간을 이 친구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서운함도 들고요.


근데 우리는 그것 이상으로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야 해요. 나와의 약속을 안지켰을 때 뭐가 생기냐하면, 나를 믿을 수 없게 돼요.


어떤 아이와 얘기하는 상황을 상상해볼게요. 아이한테 “내가 너를 만날 때마다 과자를 줄게라고 말하면,  아이는 기뻐하면서 다음에 저를  만나러 올거 아니에요? 근데 제가 과자를 안줬어요. 그럼  아이가 저를 믿을까요? 아니죠. “ 어른은 나랑 약속했으면서 안지켜. 나쁜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있잖아요.


근데 그것처럼 나와의 약속을 안지키면 내 마음안에 어린 아이가 ‘이 사람은 약속을 안지키는 사람이구나’라고 토라져요. 그 토라짐이 뭐가 문제냐하면 자존감을 깎아먹게 돼요. 내가 아침 기상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었을 때 있잖아요. ‘힘들어서 오늘은 못 일어나겠다.’ 이게 한 두번이 반복되잖아요?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난 어제 고생했어. 그러니까 오늘은 좀 자야해’이렇게 말이에요. 근데 이게 쌓이다보면 ‘나는 원래 안되는 사람인가보다…나는 해도 안되는 사람인가보다…’ 나를 내가 못믿게 되요. 이게 진짜 위험한 거에요.


우리가 누군가와의 신뢰가 깨졌을 때 그 사람을 안보면 돼요. 근데 나 스스로라는 존재를 안볼 수 있어요? 평생 나라는 존재와 함께 토닥이면서 함께 가야하는데 내가 점점 나를 믿지 못하게 돼요. 그랬을 때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은 엄청나게 깎여요.


그렇게 ‘오늘부터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하다가 또 다시 실패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는거에요. 저는 여기 계신분들이 그런 마음을 안먹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그런 상황이었다면 오늘부터, 제 얘기를 들은 오늘부터 정말 사소하고 작은 약속이라도 지켜보자하시면 되거든요. 우리가 신뢰를 잃었을 때일수록 이렇게 하잖아요. 진짜 크고 무거운 약속을 해서 “내가 진짜!!! 이건 진짜진짜 지킨다!!!” 근데 그렇게 하시면 안돼요. 작은 약속도 못지키는데 어떻게 큰 약속을 지키겠어요. 큰 약속을 나와 하고 또 어기고 또 실패하고 실패하고를 반복하니까 ‘난 결국 안되는 사람인가보다.’의 반복이 되는거거든요.


그 악순환을 오늘부터 한번 끊고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오늘 게으른 나와 싸워서 졌어요. ‘아…나는 실패했어… ‘ 아니에요. 괜찮아요. 오늘부터 다시 처음부터 시작으로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


어제 못했다면 못했던 어제의 나와는 작별을 고하고 오늘부터 작게 시작하면 됩니다. ‘나는 나와의 아주 작은 약속도 꼭 지킬거야.’ 이거를 꼭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대단하고 거창한 것 하실 필요없어요.


제가 어떤 분하고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시면 되는데 왜 안하고 계세요?” 그랬더니 “자기와의 약속을 너무 많이 깨먹어서 이제는 더 이상 약속을 하고 싶지 않아졌어요.자신이 없어졌어요”라고요. 이게 좋은걸까요?


지금까지 못했지만 오늘부터는 내 안에 있는 어린 나에게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약속을 해줄 수는 있는거잖아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교도소의 감독관처럼 “안돼! 이것도 못했어? 그러니까 너는 하면 안돼!”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해요. 대신 ‘어 나는 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까? 시간대가 문제였을까? 목표가 과도하게 높았던걸까? 방법론이 있는데 내가 못찾은걸까?’ 이런 식으로 호기심많은 과학자처럼 대해야 하는거에요.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습관에 관한 책을 꼭 한번 찾아서 읽어보세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랑 웬디 우드의 <해빗>은 진짜 좋은 책이에요.  저는 매일 새벽기상, 새벽 달리기를 습관으로 만든 게 하루 아침에 생긴게 아니에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젠 알게 되었어요. 그 책들을 읽고 적용해보고 실패하면 왜 실패했을까 자꾸자꾸 찾아보고 수정해본거에요. 습관에 대한 책 2~3권만 읽어도 이 방법으로 습관을 만들면 되겠구나 전체적인 맥락이 잡혀요.


그렇게 하다보면 뭐가 생기는지 아세요? 저는 이제 제가 마음먹은 것 다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나를 믿어줄수가 있어요. 내가 10억 저축액이 있고 자가로 넓고 멋진 집이 있어야지만 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나를 믿어줄 수 있어요. 어떤 역경이 닥쳐도 나는 헤쳐나갈 수 있구나라는 강한 믿음이 생기는거에요.


이 얘기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 일요일에 이렇게 새벽 6시45분에 이렇게 이야기를 듣기 위해 들어오신  여러분도 진짜 대단한거에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독단이라는 좋은 커뮤니티에 우리가 속해있잖아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앞으로 6개월 남았다고 들었거든요. 그 동안만이라도 작은 성공 경험을 쌓아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나는 나와의 약속은 지킨다.’라고요.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마시고 작은 성공부터 쌓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이야기 들어주신 모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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