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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Jul 23. 2021

내가 새벽에 말하는 이유

하루 5분, 그것도 새벽에?1

새벽에 5분간 말하기 새로운 영어공부 모임(영어독립 베타 서비스)에서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분이 지원해주셨다.(2021. 9 15일자 현재 기준으로 무려 12명이,   뒤인 10 19 오늘 기준으로는 18명이!! 스피치를 지원해주셔서 매주 같은 시간에 하고 계신다!!) 이제 요일, 요일, 요일 자리가 남았는데 앞으로 어떤 분들이 지원해주실지도 기대가 된다. 7명이  채워지면 그때부터 나도 1주일에 한번 완전 영어로만 스피치할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기대가 된다.


내가 말해온 것을 녹화해놓기는 했었는데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 정리를 해보았다. 첫 스피치를 하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이래서 기록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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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6. 22 AM 6:45 첫 기록 (DAY 01)


이 시간 이름을 저는 <speech at dawn>이라고 지었는데요. 오늘은 이 speech at dawn을 ‘반드시’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오늘 OO님께서 들어오셨으니까 저는 오늘 OO님 한 분은 제가 꼭 영업한다는 마음으로 얘기해볼게요.


Speech at dawn는 매주 하루 요일을 정해서 자신의 이야기, 관심사, 실패담, 성공담, 책에서 읽은 내용, 고민, 질문거리 등을 5분 내로 말하는 거거든요. 인스타라이브처럼요. 이걸 반드시! 누구나!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이유 3가지에 대해 오늘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내가 누군가에게 뭘 줄 수 있는지 찾을 수 있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자기 장점을 찾는 걸 꽤나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MBTI도 해보고 강점찾기같은 것들도 하면서 내가 모르는 내 장점을 ‘누군가’가 찾아주길 바라고 있단 말이죠. 애덤 그랜트의 책 <기브 앤 테이크>의 주 메시지가 저는 ‘기버가 성공한다’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기브 앤 테이크>의 찐 메시지는 ‘진짜 실력이 있어야 줄 수 있다’거든요. 그래서 저는 자기가 뭘 줄 수 있을지 찾을 수 있으려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나 잘난 거 들려드릴게요.’가 아니라 실패한 얘기도 될 수 있어요. 진짜 진짜 사소한 작은 성공, ‘남한테는 아무것도 아닌데 나한테는 작은 성공이었다’라는 걸 공유해주셔도 되고요. 아니면 ‘나는 이런 고난을 겪었다. 너무 힘들었다.’ 이걸 얘기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우리가 여기에 책 많이 읽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까 책에서 얻은 통찰을 그걸 내가 아웃풋식으로 정리하기 위해서 말씀해주셔도 되고요. 그리고 살면서 느낀 의문점, 문제 의식, 해결하고 싶은 요소라든지 모든 주제가 다 가능해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뭘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볼 수 있는, 그리고 5분 간 그걸 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걸 꼭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내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단 하나의 주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speech at dawn은 어쩌다가 스피치 한 번 하고싶은 분들 모집해서 단발성으로 하실수있게 계획한 게 아니고, 1주일에 한 번씩, 사람마다 요일을 정해서 매주 같은 시간에 5분간만 하는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매주 요일을 정한 이유가 있어요.


제가 이런 형식의 스피치의 장을 개인적으로 다른 곳(언어씹어먹기​)에서 30여 명의 사람들을 모아서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까지 합쳐서 딱 7명이 스피치를 하겠다 지원해서 지금 주7일이 돌아가는 형태로만 운영이 되고 있거든요.


근데 그렇다면 7명이외의 나머지 분들은 안하신다는 뜻이잖아요. 그만큼 용기를 못내시는거고 자기가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니까 안한다는 건데(취지를 이해못해서 그런 걸수도 있고). 자신이 뭘 말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일수록(!) 해야해요.


왜냐하면 이게 한 두번까지는 괜찮아요. 누구나 할만한거죠. 책에서 읽은거 정리해보고 이것저것 준비를 해오세요. 근데 4~5번 지속되다보면 ‘어? 내가 할 말이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거죠. 이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다 뻔한거 같고 할말이 없어지는 상황, 이 한계가 있잖아요. 내가 생각하는 ‘턱 막히는 순간’, 이 한계부터가 비로소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이 때부터요.


이 때부터 쥐어 짜게 되는데, 이 때 이렇게 느껴요. ‘내가 5주 동안 말해봤는데 내용이 다 비스그므래하네?’ 그럼 거기서 관통된 주제가 뭘까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거에요. 남이 찾아주는 게 아니라 내가 과거에 무슨 말을 했었지를 찾으면서 ‘이 얘기가 나에게 주제가 되네? 그럼 나는 여기서 좀 약간의 변화를 줘서 다른 얘기를 해볼까?’라든지 내가 왜 이 이야기에 꽂혔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거에요.


저는 한계라는 건 빨리 올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이 한계라는 게 잠을 안자고 무리를 하면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나를 몰아붙이는 걸 말하는 게 아니에요. 매일매일 무언가를 쏟아내잖아요?그러다보면 갑자기 생각이 안나죠. 소재가 고갈되는 순간이 오는 거죠. 하지만 거기에서부터 진짜 내 안에 있는 게 꺼내지는 순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단 하나를 찾는거, 전 그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영어 공부에 있어서도 정말 영어로 누군가와 말하고 싶다? 근데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서는 막 자유롭게 꺼낼 수 있어야 외운 영어단어를 이 상황에 여기에 쓰면 되는구나를 알게 되잖아요. 그런데 아무것도 말하고 싶은게 없는 사람, 뭘 말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영어 단어를 많이 알아도 바로 입에서 툭툭 튀어나오게 할 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정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단 하나를 찾는 것,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꼭 speech at dawn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고요.


마지막 세번째, 어 지금 몇 분이죠? 벌써 5분이 넘어가버렸네요? 이것도 저의 실패 경험이죠 ㅋㅋㅋㅋㅋ 다시 돌아와서 세번째 이유는, 저는 스피치는 결국 ‘나에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OO님께 말하는 것, 내가 @@님께 말하는 게 아니라 결국 나에게 말하는 것이라고요. 왜냐하면 나에게 말하다보면 결국 내가 행동하게 만들어요. 행동하게 만들기때문에 꼭 speech at dawn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이걸 매번 말하다보면 ‘어? 내가 말만 씨부리고 있네?’ 이게 되게 부끄러워져요. 책에서 배운 걸 정리해서 누군가에게 설득하려고 스피치를 하는 건데 남을 설득하려고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나를 설득하게 되요. 그래서 길을 걷다 그냥 멍때리고 있는 순간에도 ‘아! 그래. 내가 오늘 또는 지난 주에 이 얘기를 했었는데…근데 나는 왜 이걸 안하고 있지? 그래. 하자.’ 그렇게 해서 하게 되는거거든요.


왜 행동이 중요하냐면 우리 여기 계신 분들 다 책을 열심히 읽는 분들이란 말이죠. 근데 여기서 되게 위험한게 있어요. 책은 읽으면서도 삶이 변하지 않는 분들이 진짜 많다는 사실이에요. 저는 그걸 보고 너무 놀랬는데 뭐가 문제일까 뭐가 원인일까 생각해보니 행동을 했느냐 안했느냐의 차이였어요. 이미 행동이 습관이 된 분들, 실행력이 몸에 배인 분들은 아닌 분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근데 그럼 실행력을 습관으로 만들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 시작이 저는 배운 것을 말해보거나 생각만 했던 것을 일단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렇게 스피치해보자고 시작한 게 이게 처음이 아니에요. 그런데도 시작하는 첫날인 오늘 너어무 너어무 떨리는거에요. 그러니가 이것도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인거에요. 그래서 저는 계속 저 자신을 실패에 노출하려고 해요.


이것도 어떻게보면 세일즈의 하나잖아요? 다니엘 핑크의 <파는 것이 인간이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뭔가를 팔아요. 꼭 물건이 아니더라도 내 얘기를 누군가에게 설득시켜야 하고 인간관계에서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는 세일즈왕이 되어야해요. 적어도 나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할 말이 없다는 사람일수록 speech at dawn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벌써 7분이 되어버렸어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채팅창 댓글이나 블로그 댓글에 생각나실 때 자유롭게 달아주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영어공부 화이팅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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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손놓고 있었던 네이버클립 팟캐스트도 다시 시동걸어야겠다 느꼈다. 이제는 따로 스크립트를 작성할 필요가 없어지는 상태가 점점 되어간다. 대본은 쌓여가고 나의 생각을 점점 더 날카로워지게 만들 전략도 조금씩 습관으로 만들고 있다. 발산하고 수렴하고를 반복하면서 단단해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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