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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세워 묶기

기대어 자라는 것들

by 성냥갑

2016년 5월 5일의 텃밭일기


알아서 쑥쑥 자랄 줄 알았던 채소들은 의외로 사람의 손을 많이 필요로 했다.

줄기가 자라 큰 키를 자랑할만하게 되니 아이들은 기댈 곳이 필요했나 보다. 대를 여러 개 가져와 묶어주는 것으로 그날은 마무리했다.


밀짚모자를 쓰며 다소곳하게 대와 채소 줄기를 묶는 이는 남편. 따가운 햇볕에서 노동을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나의 모자를 씌워주었는데 그 모습 참 단아하다. 농촌 새댁인 줄.




이파리만 보다가 꽃잎이 하나둘 보이니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꽃 하나당 수확물 하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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