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 짧았던 가을이 눈깜짝 할사이에 끝나고 어느 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옷장에 있는 얇은 옷들을 두꺼운 옷들로 바꿔야 하고 더 추워지기 전에 방 안에 온열기구들을 꺼내어 본격적으로 겨울준비를 시작할 때이다. 겨울이 되면 하늘이 흐린 날이 많고 나무도 색을 잃어 집 분위기마저 생기를 잃은 기분이 들 수 있다. 이럴 때 칙칙한 분위기를 생기있게 만들어주는 꽃나무들을 집안 곳곳에 두면 보다 따뜻한 겨울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겨울철에 특히 빛을 발하는 꽃나무 4가지를 추천하도록 한다.
1. 동백나무
진초록 잎과 붉은 꽃으로 우리 눈을 밝혀주는 동백나무는 그 색감이 너무 아름다워 우리가 춥지만 겨울에 제주여행을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겉모습이 장미를 닮아 ‘블랙로즈’ 라는 이름이 붙은 동백나무는 한겨울부터 봄철까지 꽃이 활짝 피어나는데, 꽃이 진 후에는 사시사철 윤기 나는 잎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동백나무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선정한 공기정화식물로 실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빠르게 흡수한다고 하니 겨울철 집안에 두고 키우기 아주 좋은 식물이다. 많은 일사량을 요구하기에 거실 창쪽이나 발코니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2. 포인세티아
보고 있으면 크리스마스 캐롤이 들려올 것 같은 포인세티아는 12월에 개화하는 가장 대중적인 겨울 꽃이다. 최근 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노란색, 살구색 등 다양한 품종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꽃이라는 별명답게 단연 빨간색이 가장 인기가 많다. 포인세티아는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탁월하여 공기정화 및 새집증후군 증상을 감소해주는 식물로, '축복'이라는 좋은 꽃말도 갖고 있어 집들이 선물용으로도 좋다. 햇빛이 잘 드는 18~24도 정도가 적정온도이고 겨울에는 무조건 실내에서 키워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3. 백서향나무
백서향나무는 ‘꽃이 백색이고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나무’라는 뜻으로 이름이 지어진 식물로, 그 향기가 천 리까지 갈 만큼 매우 좋은 향기를 가졌다고 해서 ‘천리향(千里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름답게 꽃봉오리 하나만 개화해도 기분좋은 향이 진하게 나서 겨울철 천연방향제로 아주 제격이다. 백서향나무는 반음지식물로 직사광선보다는 은근히 빛이 드는 곳이 키우기 적합하며 영상 5도의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다. 꽃의 색감이 동백이나 포인세티아만큼 강렬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보랏빛의 옹기종기한 이 꽃의 향기는 집안 가득 퍼져 그 존재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4. 호주매화
매화꽃을 닮아 호주매화라는 이름이 붙은 이 꽃은 가을부터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해 이듬해 늦봄까지 꽃을 볼 수 있다. 특히 고혹스러운 자줏빛의 꽃이 아주 매력적인데 이 아름다움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는 해와 바람을 자주 쏘여주어야 한다. 해를 많이 보아야 꽃눈도 많이 형성되고 꽃이 필 시기에는 꽃봉오리가 마르지 않도록 물주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생육 적정온도는 영상 5도-10도이고 물관리가 한번 잘못되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자주 들여다보면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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