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원모먼트] 원모먼트 박건태 대표 인터뷰
꽃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함께 진심이 담긴 메세지를 받는 순간, 나의 마음이 그 사람에게 닿게 됩니다. 저마다 평소 말로는 쉽게 전하기 힘든 마음속의 말들이 있습니다. 저는 원모먼트를 통해 고객들이 마음을 전하고 행복을 선물하는 일이 더 쉬워지길 바랍니다.
평범한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박건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할 때쯤 우연한 계기로 지렁이를 키워 유기농 비료를 판매하는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기농 제조업에서 경험을 쌓아온 박건태 대표가 또다시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꽃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히 원모먼트의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원모먼트는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꽃을 선물할 수 있는 당일배송 꽃배달 서비스입니다. 정규 플로리스트가 직접 만든 꽃다발을 주문 후 90분 내에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원모먼트의 가장 큰 차별성은 꽃다발을 직영으로 제작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꽃배달 서비스들은 '가맹 체인'형태로 운영되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과 완전히 다른 상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배송이 불안정해서 제시간에 전달되는 경우가 드물어 선물로서 큰 만족을 주기가 힘든 구조였습니다.
그리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거나, 야식을 배달시켜 먹듯이 꽃도 스마트폰으로 쉽고 편하게 선물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오프라인 플라워 샵을 힘들게 검색해서 찾아가거나, 언제 도착할지 불안해하지 않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중한 사람과의 기념일이나 축하할 이벤트를 챙기고 꽃 선물과 함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테니까요.
Q. 원모먼트를 하기 전 다른 사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업이었나요?
A. 지렁이에게 커피와 한약찌꺼기를 먹여 '분변토'라고 하는 유기농 비료를 만드는 사업이었습니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우연히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천연 비료를 만들 수 있는 동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여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도심 주변에서 많이 버려지는 커피와 한약찌꺼기를 수거해서 지렁이로 비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을 했습니다.
Q. 흔히 듣기 힘든 독특한 사업이네요? 혹시 관련 전공자이신가요?
A. 아니요. 평범한 경영학과 학생이었습니다. 우연히 아이디어를 얻게 된 후, 독학으로 지렁이와 비료에 대해 공부를 해서 독자적으로 지렁이를 대량 사육해서 분변토를 얻어낼 수 있는 자동화 장치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버리는 찌꺼기를 공짜로 수거해서 비료로 팔면 수익성도 굉장히 좋은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조금 무모하게 관련 배경도 없이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전공자가 아니라면 제품 개발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어려움이 있었죠. 국내 논문은 발간된 건 거의 다 읽었습니다. 전공 대학교수를 찾아가기도 했고요. 그래도 모르는 것들은 사전 검색하면서 구글로 해외 논문이나 자료를 검색해서 읽으면서 개발을 했습니다. 1년 좀 넘게 연구해서 어렵게 상용화를 했고, 주로 수도권 지역의 화훼단지에 제품을 납품했습니다.
Q. 그 사업은 어떻게 되었나요? 혹시 망해서 새로 사업을 하게 되신 건가요?
A. 그렇진 않고요. 결과적으로 용인의 작은 소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제품이 기존 비료 시장을 '혁신'할 정도로 파격적이지 못했고, 대규모로 사업을 확장하기엔 시장 규모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도시농업 시장이 커지면서 수도권의 화훼시장에서 반응을 얻어 매출을 낼 수 있었지만, 시장의 규모가 작아서 제가 꿈꾸던 큰 기업을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걸 깨달은 게 31살이었는데, 아직 어린 나이에 이 사업에 머물게 되면 더 이상 다른 도전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업권을 함께 일해온 공장장님께 모두 넘기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제조업을 하시다가 꽃배달 서비스를 하게 되셨는데, 이 부분도 언뜻 연결이 잘 되진 않습니다.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원모먼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약간의 우연이 있었습니다. 당시 함께 일하던 공동창업자의 친구가 여성 고객에게 선물로 줄만한 예쁜 화분을 주문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의 꽃배달 서비스에서 화분을 선물하면 다 똑같이 생겨서 누가 보낸 건지 분간이 안된다면서, 여성 취향에 맞는 예쁜 화분을 주문했습니다. 저희가 제작한 화분이 마음에 들었는지 선물 받는 고객이 감사 전화를 보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다시 10개가 넘는 화분을 또 주문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봤더니, 그 고객들은 다들 이벤트가 있으면 여러 군데서 축하로 화분이나 꽃바구니를 많이 받는데 저희가 만들어준 화분은 독특하고 예뻐서 특히 기억에 남았다는 겁니다.
그때 생각했던 건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변의 경조사를 많이 챙기는구나. 그런데 선물의 대안을 잘 찾지 못하고 다 비슷한 선물을 보내니까 받는 사람이 감동하지 못하고 기억에 남지 못하는구나. 사람들은 '특별한 선물'을 원하고 감동했을 때, 두 사람의 관계가 증진되는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럼 이 부분을 해결해주면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찾아봤더니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사람들은 논현동이나 청담동의 고급 플라워샵에 단골을 두고 꽃을 주문하는데, 이런 걸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꽃집을 검색하는 것도 어렵고, 특별한 날에 할 선물인데 상품을 보지 못하고 전화로 주문하는 것도 불안해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그럼 원모먼트의 주 고객은 '특별한 선물'을 원하는 분들이겠군요?
A. 네. 잘 생각해보면 저희는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축하와 함께 선물을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관계는 아무래도 연인, 그리고 부모님인 것 같습니다. 거의 80%의 고객들이 연인 선물로 원모먼트를 찾고 있습니다.
Q.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A.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다 보면 우리가 하는 일이 두 사람의 관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게 될 때가 많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아는 분의 회사로 저희 원모먼트 꽃이 배달이 되었는데 받은 여직원 분이 당시 남자 친구와 다퉜던 때였습니다. 저희 플라워 박스를 받곤 책상 밑에 넣어두더니, 다음날 출근해서 보니까 꽃이 꽃병에 담아져 책상 위에 장식되어 있더라고 하더군요. 두 분이 화해를 한 거죠. ^^
또 다른 인상적인 고객은, 해외 출장으로 아내분과의 결혼기념일을 챙기지 못한 남편분이 계셨습니다. 해외에서 저희 원모먼트로 아내에게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메세지와 함께 꽃을 선물했는데, 아내가 너무 기뻐했다면서 해외에서나마 챙겨줄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메세지를 직접 전해주셨습니다. 이런 리뷰를 받으면 퇴근할 때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단순히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 실제로 우리가 하는 서비스가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요.
Q.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1년이 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서비스로 만들어 갈 계획이신가요?
A. 서비스 초기에는 꽃 퀄리티도 불안정하고, 믿음직한 배송 파트너를 만나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신 덕분에 꽃도 전문농장들과 직영으로 거래하면서 더 좋은 꽃들을 수급하고, '고고밴'과 협약을 맺는 등 배송 퀄리티도 많이 좋아져서 이젠 자신 있게 원모먼트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은 배송이 오래 걸리고 추가 배송료가 있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내년까지 배송지역을 확대해서 수도권 주요 지역의 추가 배송비를 낮추고 90분 배송을 실현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그리고 케이크나 고급 메세지 카드 같은 부분들을 더 추가해서 고객들이 원모먼트를 통해 더 세심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행복을 전하는 꽃배달
90분 당일배송
원모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