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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모먼트 May 30. 2017

[봄담아] 류소미 대표 인터뷰

[Inside 원모먼트] 봄담아 류소미 대표를 만나다. 

[Inside 원모먼트] 봄담아 류소미 대표를 만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인생에 가장 특별한 하루, 결혼

두 사람만을 위한 특별한 청첩장을 디자인하는 '봄담아'의 류소미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대표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봄을 담아 그대에게'를 디자인하고 있는 류소미입니다. 특별한 둘만의 청첩장을 만들기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되어가네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호기심 많은 디자이너입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것을 즐기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청첩장 이전에도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해왔었고,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금은 봄담아의 브랜드를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봄담아 류소미 대표

Q. 청첩장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친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제작했던 청청장을 SNS에 올렸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먼저 문의를 주기 시작했어요. 사업을 해볼 엄두는 나지 않아 정중히 거절을 해왔었는데, 해외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친구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던 청첩장인지라 가격도 너무 비쌌고,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외에 계신 교포분께서 전화를 주셔서 도리어 저를 설득하셨어요. 그 분께서는 제 청첩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꼭 저에게 부탁하고 싶다구요. 가격이나 완성된 디자인이 어떻든 믿고 구매를 하겠다며 제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셨어요. 

제 디자인을 좋아해 주고, 믿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 봄담아의 시작이었습니다. 

2015년 초 봄담아 청첩장

Q. 그 후에 어떻게 하셨나요? 

본격적인 고생이 시작되었어요. 우선 마음에 드는 종이를 판매 가능한 단가로 맞춰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아침에 눈뜨면 충무로의 인쇄소 사장님들을 찾아가 쫓아다니면서 종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매일 아침마다 주스 등 마실거리 사서 인사드리면서 조른 끝에 판매가능한 가격대의 원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을지로의 인쇄소 작업 장면

Q.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신 건가요? 

시작도 우연하게 시작하게 되었고, 저는 마케팅 등 어떻게 '사업'을 해야하는지 거의 알지 못했어요. 그저 외국에서까지 제 디자인을 구매하고 싶다는 한 신부의 요청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블로그 등에 신부님들의 스토리와 청첩장 디자인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청첩장을 디자인하고 싶은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다만,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것은. 모든 커플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신부님들의 연애 이야기, 둘만의 특별한 첫 만남 에피소드 등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어 디자인을 맞춰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어요. 그렇게 처음 3개월간 20명의 신부님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그들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청첩장을 디자인 했어요. 그 때의 디자인들이 지금 봄담아의 기본적인 디자인 구조가 되었죠. 


Q.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신부님이 있을까요? 

음.. 국제 커플이셨는데, 작업을 하면서 세 번 정도 미팅을 했어요. 상수동 쪽의 앤트러사이트라는 까페에서 항상 미팅을 했는데, 그 곳은 제가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가는 곳이기도 해요. 매주 일요일마다 제 '지정석'의 맞은 편에서 기타 레슨을 하는 분이 계셨는데, 상담을 하려고 만나보니까 항상 그 자리에서 기타 레슨을 받고 있는 분이셨어요. 

이렇게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디자인에 반영한다.

그 '지정석'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두 분의 연애 스토리를 듣게 되었어요. 터키에 배낭여행을 하고 있던 중에 터키의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 항상 자신의 '지정석'에서 혼자 밥을 먹곤 했는데, 어느날 올라가보니 어떤 남자가 자신의 '지정석'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대요. 그래서 왜 거기 있냐고 했더니 그 남자가 말하기를 원래 그 자리는 자신의 '지정석'이었는데,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밥을 먹는 여성이 눈에 띄었다고 해요. 그렇게 두 사람으 연애가 시작되었어요. 그렇게 4년 간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던 중, 친구와 우연히 터키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친구가 출발 전날 취소를 하게 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혼자서 터키로 떠나 다음날 아침 그 게스트하우스 옥상의 '지정석'으로 올라갔더니 장미가 가득 장식되어 있고, 그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했어요. 친구와 사전에 계획한 서프라이즈였던 거죠. 너무 로맨틱 했어요. 


그 분들의 사연을 듣고 난 후 청실홍실 컨셉의 족두리 일러스트를 그리고 한국적인 전통컨셉의 청첩장을 디자인했던게 기억에 남아요. 

청실홍실 컨셉의 청첩장

Q. 청첩장을 디자인 하는데 종이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한가요? 

네. 너무 중요해요. 


종이 원단의 재질에 따라 인쇄가 되는 느낌이 달라지고, 후가공을 어떻게 하는지 등 원하는 표현을 구현하는 데 종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인쇄 공정을 이해하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사무실도 없이 을지로 인쇄소 사장님께 부탁드려 인쇄소 한 켠에 책상 하나 두고서 업무를 봤어요. 그렇게 3년 정도 지나서 누구보다 종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원하는 느낌을 표현하지 못해곤 해요. 


Q. 지금 함께 하시는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되셨나요? 

저희 팀은 이력서 한 번 보지 않고 주변을 수소문해서 제가 한분 한분 설득해서 데려왔어요. 가장 인상깊은 멤버는 저희 충무로 담당 직원인데요. 충무로를 돌아다니다 보니 눈에 띄는 사람이 한 명 있었어요. 항상 성실하고 태도도 너무 긍정적이라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사람을 꼭 영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밤에 택배작업을 하다말고 을지로 골목을 마구 뒤져서 그 분을 찾았어요. '저기요!'하고 불러서 '근무조건이 어떻게 되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뭐예요?'하고 속사포처럼 물었어요. 

Q. 상당히 적극적(?)이셨네요? 

네. 나중에 물어봤더니, 미친 사람인 줄 알았대요 ^^;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중국 유학에 대한 꿈이 있어서 어학공부를 하고 싶은데 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연봉을 그대로 주고, 공부할 시간도 줄테니 저랑 일하자고 했죠. 제 패기에 반했데요. 긍정의 대답을 듣고선, 그 친구가 일하고 있는 회사 소장님께 가서 '소장님! oo 저 주세요!'라고 했어요. 


소장님도 일 잘하는 친구 나간다니 처음엔 곤란해 하시다가 제가 진심인 걸 알고선 결국 허락해주셨어요. 


이런 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씩 팀에 들이고 있답니다. 


Q. 끝으로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원모먼트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종종 SNS 등을 통해 원모먼트의 컨텐츠를 접하고 있었어요. 일반적인 꽃배달 서비스와 달리 진정성있는 선물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원모먼트에서 먼저 협업 제안을 주셨어요. 


원모먼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꽃에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컨셉의 브랜드였고, 저희 봄담아도 마음을 담은 특별한 카드를 디자인하는 브랜드죠. 진심을 담아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작업하기 쉬웠어요. 


5월의 가정을 달을 맞아 가족이나 멘토들에게 평소 전하지 못하고 담아뒀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원모먼트의 고객분들을 떠올리며 세 가지 컨셉의 '플라워카드'를 디자인했어요.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의 세 가지 버전을 준비했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저희가 디자인한 플라워카드로 행복한 선물을 전해주셨단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원모먼트를 통해 많은 분들이 저희 플라워카드로 소중한 진심을 전하길 바랍니다. 즐거운 작업이었고, 다음에도 원모먼트와 이런 행복한 협업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봄을 담아 그대에게 

www.bomdama.com  


꽃이 필요한 순간, 원모먼트 

www.1mom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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