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개발이 필요한 이유
두 번째 단상(斷想)
많은 사람들이 좋은 리더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다. 좋은 리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사람과 일의 의미나 개인의 성장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좋은 리더는 다를 수 있다. 한 쪽에서는 괜찮다고 여겨지는 리더가 다른 한 쪽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직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의 리더와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좋은 리더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보면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은 어쩌면 운(運)이 따라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리더를 만나는 것을 운에 맡기는 것은 다소 불편한 생각이 든다. 외적 귀인의 오류에 빠질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는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은 운이 아니라 기(技)에 달려 있다. 즉 잘 설계된 교육과 양질의 훈련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조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수 십년 전부터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개설된 학위과정을 비롯해서 일반 기업과 컨설팅사는 물론, 전문가들에 의해서 개발되어지거나 시행되고 있는 각종 리더십 관련 프로그램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을 읽거나 세미나 또는 워크숍, 포럼 등에 참석하는 것도 해당된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제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일지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 즉 리더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경우, 일시적인 이벤트성을 지니고 있기에 교육이나 훈련시간이 끝난 후에는 당시의 생각이나 실천의지 등이 잊혀지기도 한다. 이른바 망각곡선이 여지없이 작동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좋은 리더를 만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는 않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어떨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운이나 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것은 개인의 의지(意志)에 달려있다.
앞서 언급한 것에 비하면 실현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더 높다. 그 이유는 스스로가 선택했기 때문이며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 자발성과 주도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좋은 리더가 되기로 했다는 것은 적어도 함께 있는 사람들과 하고 있는 일에 있어 "왜?"에 대한 나름의 철학과 관점이 있다는 것이고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좋은 리더가 되기로 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기로 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른바 셀프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실제로 좋은 리더가 되면 앞서 언급한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스스로 좋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좋은 리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리고 좋은 리더가 되면 또다른 좋은 리더를 만들 수도 있다. 일종의 역할모델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좋은 리더가 되기로 했다면 좋은 리더를 만드는 과정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망각곡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다면 가장 빠른 방법이자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가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리더를 만드는 것 역시 좋은 리더가 되기로 하는 것에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보면 리더십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좋은 리더를 만나고 싶어하는 구성원들과 좋은 리더가 되기로 한 리더들의 가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