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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드러머 Mar 21. 2022

좋은 선물

선물하는 건 늘 고민된다. 그렇다고 이것을 대신 해주기도 어렵다. 그것은 마치 마음을 전하는 연애편지를 대신 써주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음악과 책을 선물을 한다. 그것은 내가 잘 아는 분야이기도 하거니와 비싸지 않아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과 책은 가격에 비해 만족도가 높아서 좋다. 경험상 다른 선물을 줬을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음악과 책은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점에서도 좋다.


나는 음악과 책을 고를 때, 그가 좋아할 만한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좋아했으면 좋을 것 같은 게 무엇인지 를 심사숙고한다. 언제가 나의 선물을 받은 친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선물해 줄때 좋아하는 것의 깊이를 채울 수 있는 반면, 자기가 모르는 걸 선물해 줄땐 새로운 것을 배워 그 범위가 넓어지게 해서 좋았다"라고...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가 좋아하는 걸 선물함으로써 좋아하는 걸 마음껏 즐기게 하는 것도 선물을 주는 목적이며 그가 잘 모르는 것이지만 꼭 알아야 하는 것 그래서 좋아했으면 하는 것을 선물로 주는 것도 선물을 주는 목적이다. 이 두 가지 모두 그를 충분히 알아야 가능하다. 그러니까 선물은 주는 사람은 선물을 받는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그러니까 선물은 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가 드러나는 행위이기도 하다. 선물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는 사람의 이와 같은 마음까지 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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