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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렌 Jan 07. 2024

SNS 시작하기

프레임에 따라 좋게도 작용하는 것

지금부터 한 시간 뒤면 타종을 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며 인사를 했던 그날이 된 지 일주일이 된다. 지금의 나는 그때 세운 목표를 벌써 1개는 이루었지만, 나머지는 머릿속에 담아두기나 한 건지 의심된다.


이룬 한 가지는 SNS 하기였다. 브런치에 올린 글을 인스타그램에 복사하는 것이다. 소 씨는 나에게 'SNS를 못하는 거라고 스스로 단정 짓는 거 같다'라고 했다. 맞았다. 이제까지 계정을 3번 만들었지만, 이때마다 남의 거 쳐다보느라 시간을 다 써서 계정을 지웠다. 이젠 다르다. 내 거 잘 올라갔는지가 중요하지, 릴스 보려고 스크롤 내리는데 쓰는 시간은 하루에 1분도 되지 않는다. 균형을 찾았다.


SNS를 시작해 좋은 점은 초등학생 때 친했던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종 친구들의 자녀를 보고 '얘 어렸을 때랑 똑같이 생겼네.' 하며 사진을 오랫동안 지켜볼 때마다 조금씩 몽글해진다. 다른 장점은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이고 싶은지 매일 고민하는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피드를 보면 대부분 여행 다녀온 사진이다. 사람들이 울고 화내는 걸 찍어서 올리진 않지,라며 현실을 알고 나면 부러워하며 다른 걸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사그라든다. 이제는 가는 데 투자한 방식과 비용이 궁금하다. 물론 이런 것을 공유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과정을 다 보여주기로 했다. 사람을 좋아할 때도 단지 한 부분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돈이 많다, 말하는 방식이 올바르다, 웃는 것이 예쁘다는 점으로 끌릴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전반적인 행동을 보았을 때 무엇을 했는지 알고 보면 정이 솟아오르거나 땅바닥으로 가라앉기도 한다. 나의 글은 '내가 보여줄게. 대신 좋아하든 말든 네 맘대로 해.'라고 상대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


어제는 최인아 작가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해라를 읽다가 문득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독서모임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 하고 있는 경제독서모임도 마음에 들지만, 왠지 내가 한 축을 잡고 구조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다. 근래 직업의모든것에 출연하신 쎄믹스 회장님께서 "일단 좋은 걸 원해야지 뭐가 될 거 아니겠어요?"라고 말씀해 주신 것도 한 몫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이야기하고 온라인상으로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다. 어떤 책으로 할지만 구상되면 바로 사람을 모을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 만든 자리를 즐기고 개선점을 발견하여 고치고 조직이 성장할 때 짜릿하다. 내가 구성원의 생각을 이끌어낸다는 게 재밌다. 거친 말투를 줄이고 말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게 개인의 목표다. 글은 발행하고도 수정할 수 있지만, 말은 뱉으면 끝이다. 글은 혼자서 속도 조절이 되지만, 2명 이상 하는 말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SNS는 성장을 기록하는 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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