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2:작은 정치 참여)②주민참여창구 알고 계신가요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2부 | EP.05

시민의 말은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주소에 도착하면
그 말은 힘이 됩니다.


1부.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9회)

2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5/11회차)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15화. (습관2: 작은 정치 참여하기)

② 주민참여창구, 알고 계신가요?







1. 말할 수 없던 것이 아니라, 말할 곳을 몰랐던 것



“이거 좀 불편하지 않아?”


누군가 말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이 너무 높다고.
지하철 출구가 하나밖에 없다고.
동네 공원에 조명이 없어 밤길이 무섭다고.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나도 느꼈어.”
“근데 뭐 어쩌겠어.”


이야기는 그렇게 끝난다.
불편함은 공유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왜일까?






우리는 흔히
이유를 ‘무기력함’에서 찾는다.
“내가 말해봤자 뭐가 바뀌겠어.”
“말해도 귀 기울이는 사람 없잖아.”
“어차피 다 보여주기 식이잖아.”


하지만 그 말 뒤에는
종종 또 다른 진실이 숨어 있다.


“사실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랐어요.”





몇 해 전,
서울 강동구의 한 주민이
동네 도로에 설치된 맨홀 뚜껑이
비 올 때마다 미끄럽다고 민원을 넣었다.
그는 동네 커뮤니티에서 그 이야기를 했고,
친구들이 “그냥 포기해”라고 말했지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


두 달 뒤,
강동구청은 그 도로의 맨홀을 미끄럼 방지용으로 교체했다.
그 후 주민들은
자신도 그동안 느끼던 문제였다고 말했고,
“이런 것도 바뀌는구나”라는 반응이 퍼졌다.





이 사례에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이 특별한 권력을 가졌거나
목소리가 더 컸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단지
‘말할 곳’을 알고 있었고,
그곳에 ‘제대로’ 전달했을 뿐이다.





많은 사람은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의견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통로가 필요하다.


그 통로가 보이지 않으면,
말은 공기 중에 흩어지고,
불편함은 결국
체념으로 굳는다.





정치는
듣는 자리가 아니라
말하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다.


그 통로가 열려 있지 않다면,
아무리 시민의식이 높아도
의견은 닿지 못한다.


그러나 반대로,
그 통로만 잘 열려 있다면,
작은 의견도
도시를 바꿀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불편함을 말한 적이 없었던가?”
아니면
“그저, 말할 곳을 몰랐던 것뿐인가?”








2. A – 주민참여창구란 무엇인가?



“말할 곳을 몰랐다”는 말은
사실 틀리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치보다 제도를 먼저 접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어디에,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는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지자체와 정부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있다.


다만,
그 창구의 이름이 낯설고,
경로가 복잡하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 문을 지나치고 있는 것뿐이다.






주민참여예산제도


가장 대표적인 주민참여 제도.
매년 지자체는 예산 일부를 주민 제안으로 편성한다.
시민 누구나
– 지역의 도로 정비,
– 어린이 놀이터 개선,
– 청년 공간 조성,
같은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예산 규모는
기초자치단체 기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서울시는 연간 500억 이상을 편성한다.


대부분의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주민참여예산’ 메뉴가 있고,
거기서 제안서 제출, 온라인 투표, 회의 일정 확인이 가능하다.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민원 통합창구.
불편사항, 제도 개선, 건의, 고충민원 등
어떤 이슈든 접수 가능하다.


핵심은 이거다.
공무원이 반드시 답변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경찰, 세무서까지 연결되어 있어
대부분의 공공기관 민원이 여기서 처리된다.


예)
– “버스정류장이 너무 멀어요”
– “학교 운동장 소음이 심해요”
– “도서관 장애인 출입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많은 정책이
이곳에서 출발해 바뀌었다.






소통24 혁신제안톡https://sotong.go.kr


정책 제안 플랫폼.
“이건 좀 바꿨으면 좋겠는데…” 싶은 아이디어를
정부 부처에 직접 제안할 수 있다.


예)
– 육아휴직 대상 확대
– 도심 내 전기차 충전소 위치 개선
– 재개발 지역 주민 보호 방안 제안


각 부처는 이 제안을 ‘실현 가능성’ 검토 후
공식 회신을 하며,
채택된 제안은 정책 개선 또는 신규 안으로 반영된다.






� 열린시장실 / 열린군수실 (지자체별)


서울시, 전주시, 부산시 등은
시장에게 직접 의견을 보낼 수 있는 ‘열린시장실’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시민제안, 주요 정책 피드백, 시장과의 대화 게시판이 마련돼 있다.


예)
– 서울 열린시장실: mayor.seoul.go.kr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열린시장실: www.jeonju.go.kr/mayor


이런 채널은
단순 민원을 넘어서
시민이 정책의 방향에 영향을 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 주민참여포털 / 온동네참여예산 / 국민제안 등


각 지자체는 자체적인 참여 플랫폼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 인천시: 인천On마을
– 광주광역시: 광주온(ON)
– 경기도: 주민참여예산 온라인 플랫폼
– 제주도: 도민청원 게시판


이곳에서는
단순한 제안 외에도
– 투표
– 모니터링
– 정책 우선순위 정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의 참여가 설계되어 있다.






주민참여창구는
‘의견을 내기 위한 길’이 아니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장치’다.
단지 우리가 잘 몰랐을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동네에서는
의견을 받고 있고,
그 의견을 모아
예산을 짜고,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







3. B – 우리가 이 창구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민참여창구가 있다는 건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여전히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걸까?


왜 우리는
참여할 권리가 보장돼 있음에도
그 권리를 사용하지 않는 걸까?






첫째, 정보 부족
참여창구가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주민참여예산을 공모하고,
정부는 국민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공고는 ‘구청 홈페이지 게시판 한쪽’에 조용히 올라와 있다.
학교도, 직장도, SNS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건 시민의 무관심 이전에
제도의 ‘은밀함’이 만든 장벽이다.






둘째, 신뢰 부족
“어차피 안 바뀌잖아.”
“형식적인 창구일 뿐이야.”
“이미 정해진 걸 들은 척만 하는 거잖아.”


이 말은
단지 비관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된 불신이다.
– 몇 년 전 제안했지만 답변조차 없었다는 기억
– 수백 건 중 단 하나도 채택되지 않았다는 통계
– 공청회가 ‘전시용’으로 끝났다는 뉴스


한 번 꺾인 신뢰는
다시 되살리기 어렵다.






셋째, 용기 부족
“내가 뭘 안다고 제안하나…”
“이거 누가 읽긴 하나?”
“혹시 나만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냐?”


정치 참여는 생각보다
‘지식’보다 ‘자신감’이 더 필요한 일이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권위에 익숙한 문화에서는
“내가 해도 되나?”라는 질문이
행동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이런 벽을
넘어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사례는
우리에게 말해준다.
“할 수 있다”는 걸.






� 사례 1 – 광주광역시 ‘골목쉼터’ 제안


70대 어르신이
더운 여름, 쉴 곳 없이 걷는 일이 많다는 이유로
“작은 골목에 의자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광주시 주민참여예산제에 제안.


해당 제안은
“기후환경 적응형 도시 설계”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어
2023년부터 골목 쉼터 조성 사업으로 확장됨.





� 사례 2 – 서울시 ‘시민안심보행길’


직장인 30대 여성 3명이
야근 후 귀가 중
어두운 도로에서 불안을 느끼고
서울 열린시장실에 개선 요청.


서울시는
LED 보안등 설치와 함께
‘시민안심보행길’ 프로젝트를 가동.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조성 참여.






� 사례 3 – 제주도 도민청원 ‘공공임대 자전거 보급’


청년 1인이
“제주는 자차 없으면 이동이 어렵다”며
공공자전거 도입 요청.


청원 참여 5,000명 돌파 후,
제주시는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현재 ‘도민공유자전거제’로 확장 중.






이들의 공통점은
– 처음이라도 시도했다는 것
– 의견을 정확히 보냈다는 것
– 함께하는 사람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참여는
혼자 하는 일이지만,
그 힘은
연결될 때 확장된다.





우리가 창구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몰라서이기도 하고,
믿지 못해서이기도 하며,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벽은
‘첫 제안’으로 깨어진다.


그리고
그 한 번의 제안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4. C – 당신이 남긴 의견은 사라지지 않는다



의견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말이다.
지금은 조용해 보여도,
그 말은 물속 어딘가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신이 남긴 그 제안은
누군가의 눈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고,
흔들리고,
자라고 있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한 번 써봤자, 바뀌는 건 없었어요.”


그렇다.
한 번에 바뀌는 건 많지 않다.
하지만
의견은 기록된다.
당신이 남긴 제안은
행정 시스템 안에서
검토되고, 분류되고,
언젠가는 ‘참조’가 된다.


그리고 그 참조는
다음 사람의 제안에 ‘힘’이 된다.





모든 변화는
첫 사람이 아닌,
쌓인 사람들의 누적된 용기에서 시작된다.


당신의 의견은
지금 당장 바꾸지 못해도,
다음 사람의 의견을
지지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생각해보자.
한 사람의 목소리는 작지만,
그 목소리가
서너 개, 열 개, 스무 개 모이면
‘여론’이 된다.


행정은 여론을 외면하지 못한다.
제도는 숫자에 반응한다.
그 숫자의 첫 점을 찍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다.






당신의 의견은
쓰레기통으로 가는 문장이 아니다.
시스템 속에 저장되고,
의사결정자의 문서에서 검토되고,
회의에서 언급되고,
때로는 예산이 된다.


그건 말이 아닌,
예산이 된 시민의 목소리다.





"말했는데, 반영되지 않으면?”


그 말,
기억하자.


“말하지 않으면, 더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는
잘 반영될 거라는 보장 때문에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해야 바꿀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말하는 것입니다.


그 말은
시간이 지나
정책이 되고,
환경이 되고,
누군가의 ‘당연한 권리’가 됩니다.






당신의 의견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제안은,
당신이 잊어도
어딘가에서
다음 시민의 근거가 됩니다.


그걸 믿고,
우리는
한 번 더
써야 합니다.








5. 실천: 내가 오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참여 창구 5가지



시민의 말은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한 주소에 도착하면
그 말은 힘이 된다.


당신이
오늘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시민 참여 창구를 소개한다.






� ①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


가장 범용적이고 즉각적인 행정 민원 통합 플랫폼입니다.
어떤 이슈든 괜찮습니다.
– 길에 가로등이 없다
– 도서관 화장실 위생이 엉망이다
– 공공기관 안내가 너무 불친절하다


→ PC와 모바일로 바로 작성 가능
→ 처리 결과를 문자/SMS로 확인 가능
→ 답변 기한 내 처리 의무 존재


✔ 하루 5분 투자로 불편을 제도로 연결하는 가장 확실한 루트입니다.






� ② 소통24 혁신제안톡https://sotong.go.kr


국무조정실이 운영하는 ‘국민정책제안 플랫폼’.
여기서는 단순 민원이 아니라
정책 아이디어, 제도 개선 의견을 등록한다.


– 청년 일자리 지원 방식 개선
– 육아휴직 신청 절차 간소화
– 공공 주택 청약제도 변경 제안


→ 모든 제안에 대해 관련 부처 답변 의무
→ 정책화 가능성 있는 제안은 채택 후 추진


✔ 당신이 만든 정책이 국가 의제로 오를 수도 있다.







� ③ 우리 동네 주민참여예산 홈페이지 (지자체별)


대부분의 지자체가 자체 주민참여예산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구글에 “○○시 주민참여예산”만 쳐도 바로 접속 가능.


– 내가 사는 동네에 필요한 시설, 정책
–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
– 지역복지, 문화, 환경 분야 등 다양한 항목 제안 가능


→ 제안 후 회의 참여, 온라인 투표 등 참여도 가능
→ 최종 채택 시 실제 예산 반영


✔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돈이 따라오는 시민의 아이디어’가 된다.






� ④ 열린시장실 / 열린도지사실 (서울, 광주, 전주 등)


지자체장이 직접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플랫폼이다.
이름이 다양하지만 본질은 같다.
‘시장에게 바로 의견 보내는 창구’


예)

– 서울 열린시장실: mayor.seoul.go.kr

– 광주 바로소통시장실: www.gwangju.go.kr/gjmayor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열린시장실: www.jeonju.go.kr/mayor


→ 사진 첨부 가능
→ 익명 또는 실명 제안 가능
→ 게시글 공개 여부 선택 가능


✔ 당신의 목소리가 시장의 책상 위로 도달하는 경로입니다.





� ⑤ ‘공공서비스 만족도 조사’ 참여하기


매년 또는 분기별로
지자체·정부 기관은 온라인으로
공공서비스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를 시행합니다.


– 병원, 도서관, 교통시설, 교육기관 등 이용경험 기반
– 설문 응답은 향후 예산, 정책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


� ‘정부24’, ‘국민권익위’, ‘서울시 엠보팅’ 등에서 정기 설문 진행
� 지역 커뮤니티(맘카페, 주민밴드 등)에서도 링크 공유됨


✔ 참여하는 순간 당신의 경험이 데이터가 된다.






지금 이 다섯 가지 창구 중
당신이 바로 한 번 방문해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에서
오늘의 목소리를 남겨보자.


작은 말이지만,
그 말이
우리 동네를,
우리 정책을
조금씩 바꿔간다.







6. 오늘의 질문


� 나는 지금 어떤 불편을 느끼고 있는가?
� 그 불편을 ‘누구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 나는 한 번이라도 주민참여창구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참여는 권리다.
하지만 그 권리는
사용할 때에만 현실이 된다.


오늘 당신이 느낀 작은 불편,
그 감정이
그저 사라지지 않도록,
말할 수 있는 문 앞에 서보는 것,
그것이
시민의 첫 실천이다.







7. 참고자료 및 기사 출처



1) 행정안전부 (2021). 『주민참여예산제도 소개


2)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민원통계현황


3) 대한민국 대통령실. 『국민제안 보고서


4) 서울시 열린시장실 – mayor.seoul.go.kr


5) 광주 바로소통시장실: www.gwangju.go.kr/gjmayor


6) 미디어제주 (2022.10.13) "한달 1500명 동의, 도지사가 답한다 ... 제주도, 도민청원게시판 운영"


7) 대한지방자치학회. 『주민참여예산제도의 평가와 과제』 (2014)








� 예고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16화: 작은 정치 참여하기 ③ – 민원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
에서는 단 한 통의 민원, 한 줄의 제안이
정책을 만들고, 제도를 바꾸는 시민의 힘이 되는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별거 아닌 말 한마디’가 공공의 기준을 움직인 순간들,
그 시작이 얼마나 평범한 시민에게 있었는지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당신의 목소리가 사회를 바꾸는 구조를 함께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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