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2부 | EP.07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뭘까?
그 시작은 간단하다.
우리는 ‘말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1부.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9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한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타는 그네가 망가진 채로
몇 달간 방치되어 있었다.
비 오는 날이면 물이 고이고,
철제 고리는 녹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한 아이가 다쳤고
부모들은 놀이터 앞에서 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왜 이런 걸 미리 고치지 않았죠?”
행정은 되묻는다.
“왜 아무도 말하지 않으셨죠?”
그렇다.
우리는 종종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말할 줄 몰랐던’ 경험을 한다.
아이들 안전이 걱정되지만,
어디에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내 말이 반영될 거란 확신도 없고,
괜히 민원 넣었다가 ‘유난’ 떠는 사람 될까 두렵고.
그래서 참는다.
익숙해진다.
그러다 사고가 난다.
그리고 그제야 묻는다.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의견 내기’를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서
정답을 맞히는 방법은 배웠지만,
생각을 말하는 법은 배우지 않았다.
“틀린 말 하지 마.”
“괜히 나섰다가 너만 손해야.”
“조용히 넘어가는 게 낫지 않겠니?”
이런 말들에 둘러싸여
우리는 말하기보다 침묵하기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정치란
‘침묵을 견디는 방식’이 아니라,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으로 완성되는 영역이다.
시민이 의견을 내는 법을 모르고,
그 훈련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창구도
텅 빈 통로로 남는다.
정치는 소리를 듣지 못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내지 않아서 실패한다.
그 누구도
당신의 불편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는 묻는 것이 아니라,
훈련해야 한다.
어떻게 의견을 낼 수 있는지.
어디에, 무엇을, 왜 말해야 하는지.
의견은 훈련을 통해 자란다는 사실을.
의견을 말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뭘까?
그 시작은 간단하다.
우리는 ‘말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정답을 요구한다.
생각을 펼치는 연습보다
틀리지 않는 말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말하면 이상해 보일까?”
“내 생각이 너무 유치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그 두려움은
‘의견’ 자체를 틀린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어린 시절
교실에서 의견을 냈다가 조롱당한 경험,
회사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가 묵살당한 경험,
공공기관에 의견을 냈다가 무시당한 기억.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는 무의식 중에 학습한다.
“말해봤자 소용없어.”
“괜히 나섰다가 손해만 봐.”
“누가 대신 말해주겠지.”
결국, 말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의견을 접는 게 안전하다고 믿게 된다.
설문조사, 회의, 제안제도 등
형식은 있지만
실제 반영은 거의 없는 구조는
시민의 ‘의견 의지’를 꺾는다.
“이미 답 정해진 거 아니에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잖아요.”
“그냥 시간 끌기용이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시민은 ‘의견’을
제안이 아닌 소음처럼 느끼게 된다.
한국 사회는
상하 관계가 뚜렷하다.
“어른 말에 토 달지 마라.”
“윗사람이 정하면 따르는 거야.”
그 문화는
정치와 행정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시장, 국회의원, 공무원은 ‘말하는 사람’이고
시민은 ‘듣는 사람’으로 고정된다.
그러니
시민의 의견은
‘존중받을 목소리’가 아니라
‘무례하거나 귀찮은 개입’으로 여겨지기 쉽다.
이 모든 이유는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의견을 말할 줄 모르는 시민은
정치에 참여하지 못한다.”
정치는 목소리의 시장이다.
말하는 자만이 존재하고,
침묵하는 자는 사라진다.
그러니 우리는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말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면, 말할 줄 몰랐던 것인가?”
시민의 의견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길러지는 것이다.
“시민 의견이 정책을 바꿀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이 이렇게 묻습니다.
그 물음 속에는
‘진짜 바뀌기는 하냐’는 회의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작은 의견이 도시를 바꾸고, 제도를 바꾼 사례는 아주 많습니다.
부산의 한 어르신이
구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노인정 근처에는 정류장이 너무 멀어서
도보 이동이 힘들다.
근처에 정류장을 추가해 달라.”
단 한 통의 건의서였지만
부산시는 노인 이용률이 높은 구간을 재조사했고,
결과적으로 6곳의 정류장이 새롭게 설치됐습니다.
그 시작은
단 한 사람의 제안이었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청년은
“동네 놀이터 근처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서울시 열린시장실’에 보냈습니다.
해당 민원은 ‘생활정책 제안’ 게시판에 올라왔고,
강북구청은 현장 점검 후
새로운 ‘음식물 분리형 쓰레기통’을 설치했습니다.
지금은 그 방식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 도입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한 초등학생이
학급 게시판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 학교 앞에 차가 너무 빨리 다녀요.
신호등도 없고, 너무 위험해요.”
이 글을 본 담임선생님이
제주도청에 학생 의견을 전달했고,
곧바로 어린이보호구역 확대,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
보도 블럭 정비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의 의견이
도시의 속도를 바꾼 것입니다.
2017년 광화문1번가 국민제안 플랫폼에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부모 돌봄휴가’ 제도를
공무원뿐 아니라 민간기업도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한 시민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이 제안은
‘가족돌봄휴가’ 신설 정책의 단초가 되었고,
결국 2020년부터
고용노동부가 법제화해 시행하게 됩니다.
단 한 사람의 생활 속 제안이
수백만 가구의 돌봄 권리로 확장된 것입니다.
시애틀 시정부는
“어떤 정책부터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 속에서
시민에게 설문을 돌렸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은
“자전거 도로가 끊겨서 출퇴근이 어렵다”는 의견이었고,
이 의견은 정책 우선순위 1순위가 되어
2년 안에 57곳의 단절구간이 연결되었습니다.
의견은
행정의 눈이 미처 닿지 못한
시민의 현장을 정책으로 끌어올리는 힘입니다.
이 모든 사례가 말해줍니다.
의견은 작지만,
귀 기울이면 정책이 되고,
반영되면 제도가 됩니다.
시민의 의견은
투표권만큼이나 강력한
일상의 정치 행위입니다.
누군가의 의견이
오늘 당신의 삶을 편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고,
당신의 의견이
내일 누군가의 안전을 지켜줄 수도 있습니다.
의견은
누구에게나 생깁니다.
하지만
누구나 말하진 않습니다.
왜일까요?
말하는 것도 근육처럼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감정이 생깁니다.
– “이건 불편한데…”
– “이건 위험한데…”
– “이건 불공정한데…”
그다음엔
생각이 따릅니다.
–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 “누구에게 말해야 하지?”
– “어떤 말로 전달하면 좋을까?”
그 후에야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말은
행동이 되어
제안, 청원, 의견, 민원, 참여가 됩니다.
이 흐름을
감정 → 생각 → 말 → 행동
이라고 부릅니다.
이건 단순한 순서가 아닙니다.
의견이 자라는 루틴입니다.
우리는
감정은 익숙하지만,
그 감정을
생각으로 가다듬고,
말로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그 루틴을 훈련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이 헛나오거나,
말이 막히거나,
말을 삼키게 됩니다.
하지만 훈련이 되면 다릅니다.
불편을 ‘표현 가능한 언어’로 만들고,
화남을 ‘공유 가능한 제안’으로 바꾸고,
침묵을 ‘참여 가능한 행동’으로 이끕니다.
말은 습관입니다.
의견은 연습을 통해 자란 시민의 언어입니다.
시민은
말할 줄 아는 존재입니다.
정치는
그 말을 들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니
의견을 내는 것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당신이 사회를 완성해가는 능동적 행위입니다.
그 훈련은 오늘도 가능합니다.
짧은 댓글 한 줄,
친구와의 토론 한 시간,
학교나 회사의 회의에서 말하는 한 문장.
의견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말하는 루틴으로 자랍니다.
의견을 잘 말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말을 잘했던 사람이 아닙니다.
자주 말해본 사람입니다.
당신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연습해보세요.
“오늘 내가 불편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 버스 정류장 위치가 이상했다
– 편의점 앞 쓰레기통이 없었다
– 학교 수업 중 조별 활동이 비효율적이었다
– 도서관 자리 배정 시스템이 불편했다
불편은 시민 의견의 씨앗입니다.
매일 하나씩 기록해 보세요.
� 실천팁: 스마트폰 메모장에
[불편 메모] 제목으로 매일 1줄 기록
불편을 느낀 것만으로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을
“이 문제는 왜 발생했는가?”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구체화해 보세요.
예시)
❌ “불편해 죽겠네.”
✅ “○○동 정류장은 도로와 너무 가까워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습니다. 인도 확보가 필요합니다.”
❌ “이 수업 너무 별로야.”
✅ “이 수업에서 조별과제가 많지만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 비효율적입니다. 역할 분배표 도입을 제안합니다.”
– 학교나 직장 내 건의함
– 주민센터 민원창구
– 국민신문고, 서울 열린시장실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 시의원 이메일이나 SNS 계정
의견은
‘보낼 곳’을 찾는 순간
정치적 메시지가 됩니다.
오늘 아래 중 하나를 실천해 보세요.
✔ 동네 쓰레기통 설치 의견을 국민신문고에 제안해보기
✔ SNS에 한 문장으로 의견 쓰기
✔ 친구와 오늘 불편했던 점 이야기 나누기
✔ 참여예산제 공고문 확인하고 한 번 클릭해보기
✔ 커뮤니티에 내 생각을 담은 댓글 남기기
작은 말하기가
큰 참여로 이어지는 루틴이 됩니다.
요일 실천 루틴 예시
월요일 불편한 경험 하나 메모
화요일 짧은 의견 글로 정리
수요일 관련 민원 창구 찾아보기
목요일 댓글이나 게시글로 발언
금요일 친구와 한 가지 의제 이야기 나누기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당신의 의견은
더 또렷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내가 낸 의견은 바뀌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의견을 내지 않으면,
바뀔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말하지 않으면
그건 존재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말하기는
존재를 드러내는 시민의 습관입니다.
� “나는 오늘 무엇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을까?”
� “불편을 느꼈던 순간, 그 이유를 말로 정리해본 적이 있었나?”
� “내가 의견을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대신 말해줄 거라 믿고 있진 않은가?”
시민은
이 사회의 ‘문제 감지자’이자,
‘변화 제안자’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의견이라는 도구를 통해 실현됩니다.
생각을 멈추지 않고,
그 생각을 말로 꺼내는 훈련,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시민’의 습관입니다.
1)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민원통계현황
2) 서울시 열린시장실 – mayor.seoul.go.kr
3) 대한민국 대통령실. 『국민제안 보고서』
4) "한 달간 민원 1만 건".. 전주시 '2대 증차'" – 전주MBC, 2024.08.30
5) 행정안전부 (2021). 『주민참여예산제도 소개』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18화: 소외계층 봉사하기 ① – 공공선을 이해하는 태도
에서는 ‘시민의 윤리’로서의 봉사를 바라봅니다.
자발성, 지속성, 공공성을 갖춘 봉사가
왜 단순한 착한 행동을 넘어서는 시민적 실천인지 이야기합니다.
공공선을 위한 봉사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정치적 선언이기도 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시민의 손으로 만드는 공공선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