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2부 | EP.09
정치란
‘누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 것인가’의 선택이다.
시민이
가장 약한 존재를 먼저 바라볼 때,
그 사회는
가장 강한 공동체가 된다.
1부.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9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2019년 여름,
서울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승강기 고장을 알리지 못하고
두 시간 넘게 대기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이 사건은 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됐고,
이후 서울시는 ‘장애인 대기신고 앱’ 개발과
승강기 고장 알림체계를 긴급 보완했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한 시민의 불편함을 목격한 누군가의 관심이었다.
정치가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선이
‘강자’에게만 머무르고 있다면 어떨까?
높은 건물을 짓는 개발계획은 빠르게 추진되지만
낡은 골목길 보행로 개선은 뒷전이다.
화려한 관광 캠페인은 예산이 넉넉하지만
노숙인 쉼터는 늘 부족하다.
선거철 후보들의 공약집에는
‘청년·부동산·경제성장’은 있어도
‘발달장애인·독거노인·이주여성’은 자주 빠진다.
우리 사회가
‘누구를 먼저 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정치와 정책이
누구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가로 연결된다.
그리고 그 결정은
바로 시민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약자’를 볼 수 있어야
정치도 ‘약자’를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정책도, 제도도, 예산도
그들을 외면한다.
결국
시민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
정치의 시선이 닿는 곳이 된다.
정치란
‘누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 것인가’의 선택이다.
시민이
가장 약한 존재를 먼저 바라볼 때,
그 사회는
가장 강한 공동체가 된다.
정치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두’라는 말은 때때로 강자를 위한 말로 변질된다.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한 정책입니다.”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은 듣기 좋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모두’ 속에
가장 약한 사람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버스노선이 새로 생긴다고 하자.
그 노선은 많은 시민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 버스에 휠체어 경사판이 없다면?
그 노선은 장애인에게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수’를 위한 정책이
‘소수’를 배제할 수 있다면,
그 정치는
공정하지 않다.
정치란 결국,
‘누구부터 볼 것인가’의 문제다.
정치적 배려란,
힘 있는 자를 설득하는 기술이 아니라,
힘없는 자를 먼저 살피는 시선이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하려면
그 우선순위는 분명해야 한다.
가장 취약한 사람부터 고려해야
정말로 ‘모두를 위한 정치’가 될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대공황 시기,
이런 말을 남겼다.
“사회가 진정으로 진보하고 있는지는
가장 약한 사람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말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유효하다.
우리의 정치가 진짜로 나아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발달장애인의 삶,
노숙인의 주거,
이주여성의 안전,
보호종료아동의 자립을 보면 된다.
그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면,
그 정치는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은
당신과 나, 시민의 시선에서 시작된다.
사회는 말합니다.
“공정해야 한다”고.
“모두가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지 않다는 사실을.
출발선이 다른 사회에서
기회의 평등은
겉보기의 평등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시제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하지만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가정의 아이는
출발점에서 이미
반 바퀴 뒤처져 있다.
취업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장애인은
이력서 한 줄에서
벌써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그래서 정의로운 사회는
약자의 관점에서 설계된 사회다.
가장 불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을 중심에 둘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까지도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일부 공원을 ‘열린 놀이터’로 개조했다.
휠체어 탄 아이도 함께 놀 수 있도록
경사로, 저 자극 놀이기구, 시각장애용 음성 안내를 도입했다.
놀라운 건
장애아동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약자를 중심에 둔 설계가
결국 모두에게 이로웠다는 증거다.
한 지자체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해
경사로와 안전 펜스를 강화한 관광길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길은
휠체어 사용자만이 아니라,
유모차를 끄는 엄마,
무릎이 불편한 노인,
언어가 서툰 외국인에게도
더없이 편한 길이었다.
‘약자를 위한 정책’은
사실 ‘모두를 위한 정치’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돌봄 예산은
단지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 가족 전체의 일상이 바뀐다.
돌봄 시간을 확보한 부모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고,
돌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 형제자매는
자기 삶을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정치는 ‘하나의 생애’만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약자를 먼저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다.
그건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가 약자를 보는 방식은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있는가’를
가장 정직하게 드러낸다.
정치가 약자를 외면하는 데는
사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들은 투표력이 약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낮고,
조직화되지 않았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눈에 잘 보이는 다수를 더 자주 바라본다.
결국 정치의 시선은
‘볼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시선을 바꿀 수 있을까?
답은 명확하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약자를 먼저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때,
정치도 그 시선을 따라 바뀌게 된다.
✔ 약자를 위한 정책을
정책 비교 기준에 포함시켜 보는 것.
✔ 약자 관련 이슈가 나왔을 때,
SNS에 짧은 의견을 남겨보는 것.
✔ 정치인의 발언 중
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담긴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
✔ 지역의 예산안이
어디에 집중돼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
이런 작은 시민의 태도가
정치의 시선을 바꾸는 첫걸음이다.
시민이 ‘누구를 먼저 보느냐’에 따라
정치는 ‘누구에게 예산을 배분할지’를 결정한다.
시민이 ‘누구의 목소리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정치는 ‘어떤 이슈에 주목할지’를 정한다.
정치적 배려란
거창한 이론이 아니다.
한 명의 시민이
공공의 문제를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의 문제다.
약자의 눈으로 본 세상은
훨씬 더 정직하다.
불편하지만, 정확하다.
그래서 약자의 시선을 가진 시민이 많아질수록
정치도
더 정직해질 수 있다.
정치적 배려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의 ‘관심 방향’에서 시작된다.
이제 당신도
오늘부터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연습해볼 수 있다.
하루에 하나의 뉴스를 고르고,
그 뉴스에 등장하는 ‘소외된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그 사람이 직접 인터뷰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해석만 나오는지 구분해보자.
� 실천 팁:
기사에 댓글을 달아보자.
“당사자의 말이 더 궁금합니다.”
“이 정책이 약자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생각해봐야 할 듯합니다.”
버스, 지하철, 공원, 마트, 식당에서
누군가에겐 불편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보자.
(예: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경사, 한글만 있는 안내문, 유모차 동선 미확보 등)
� 실천 팁:
그걸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거나
간단히 지자체에 민원 제기해보자.
“여기엔 누구의 시선이 빠져 있을까요?”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시민의 시선은 정치를 움직입니다.
발달장애인, 이주노동자, 노숙인, 미혼모 등
특정 소수자 단체에 매달 3,000원이라도 정기 후원을 시작해보자.
� 실천 팁:
후원 뉴스레터가 오면
그 속에서 소개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꼭 읽어보자.
배려는 ‘구체적인 얼굴’을 가질 때 더 깊어진다.
뉴스에서 정치인의 발언을 접했을 때
“이 사람은 누구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보자.
� 실천 팁:
SNS에 이렇게 기록해보자.
“이 정책은 누구에겐 도움이 안 될 수 있겠다.”
“그 대상은 어쩌면 정책에서 늘 빠지는 사람일지도.”
하루를 마칠 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오늘 내가 마주친 가장 취약한 존재는 누구였는가?
나는 그 사람에게 어떤 반응을 했는가?
나는 오늘, 약자를 먼저 본 시민이었는가?
� 실천 팁:
이런 질문을 매일 일기처럼 써보면,
정치적 배려는 단단한 시민습관이 된다.
정치적 배려는 ‘약자를 먼저 보는 태도’다.
그리고 그건
누구나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 나는 오늘 하루 동안,
가장 약한 사람을 먼저 보는 시선을 가졌는가?
� 내가 읽은 뉴스, 내가 한 말, 내가 내린 판단에서
누구의 관점이 빠져 있었는가?
� 지금 내가 응원하거나 지지하는 정치인은
누구의 목소리를 먼저 대변하고 있는가?
� 내가 가진 한 표, 내가 내는 세금, 내가 누리는 제도는
누구에게 가장 절실할까?
� 나는 나보다 약한 사람을 위해
내 권한의 일부를 내어줄 용의가 있는가?
1)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2010
2) 서울시 열린놀이터 조성 관련 자료, 서울시 보도자료 (2023)
3) 『장애인 차별 없는 평등사회 약속』 – (소셜포커스, 2023.04.20)
4) 『“약자 복지”는 약자를 위한 복지가 아니다』 – (한겨레, 2022.12.18)
5)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의 진정한 의미』 – (이로운넷, 2023.01.18)
6) 「발달장애인 부모의 가족생활 어려움」 – 한국발달장애학회 (2016)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20화: 소외계층 봉사하기 ③ – 연대와 책임은 시민의 선택입니다
에서는 ‘내 삶만 잘 살면 된다’는 태도를 넘어서,
공공의 문제에 함께 책임지는 연대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봉사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시민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공공성의 문화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시민의 연대가 어떻게 사회의 윤리를 세워가는지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