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2부 | EP.11
시민이 ‘시민답다’는 말은,
단지 법을 지킨다는 뜻이 아닙니다.
법보다 먼저 사람을 생각하는 행동,
그것이 바로 시민 윤리의 출발입니다.
1부. 왜 정치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가(9회)
3부.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확장하기(8회)
“그건 법으로 정해진 일이 아니잖아요.”
“안 해도 되는 걸 왜 굳이 내가 해야 하죠?”
“다들 안 지키는데, 왜 나만?”
이 말들, 익숙하지 않은가?
당신도 한 번쯤
마음속으로 이렇게 되뇐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었을지도 모른다.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어기거나,
함께 쓰는 공간을 함부로 대하거나,
누군가에게 무례한 말투를 써도
딱히 처벌받지 않기 때문이다.
“법에 어긋나지 않으니까 괜찮다.”
이 말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한 가지를 놓치고 있다.
법보다 먼저 존재했던 것, 바로 ‘윤리’다.
어느 날,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한 아이가 급식 실에 남겨진 음식을 조용히 먹고 있었다.
배식 시간에 늦은 걸 선생님이 지적했을 때,
아이의 대답은 이랬다.
“제 친구가 밥을 남겨서 제가 가져왔어요.
그 친구, 집에 먹을 게 없거든요.”
이 아이는 규칙을 어겼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아이를
혼내야 할까,
칭찬해야 할까?
규칙은 ‘질서’를 지키게 하지만,
윤리는 ‘사람’을 지키게 한다.
그 아이의 행동은
법적 규정이나 학교 규칙보다도
더 깊고 본질적인 기준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단지 법의 테두리 안에만 머무른다면,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어도
‘사람답게’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윤리에 대해 다시 묻고 있다.
지하철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이 탈 때, 자리를 비켜줄 것인가?
눈앞에서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을 보고 말릴 것인가?
세월호 참사, 장애인 이동권 시위, 난민 인권 문제 앞에서
우리는 ‘말을 할 것인가’, 침묵할 것인가?
이건
법이 아닌, 윤리의 질문이다.
그리고
이 윤리는, 바로 우리 시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그렇다면 묻겠다.
당신은 지금 어떤 윤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우리는
그 ‘시민 윤리’를 들여다보고,
그 윤리를 어떻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려 한다.
한나 아렌트는 이렇게 말했다.
“악은 때로 매우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녀가 관찰한 것은
전쟁과 대학살이 아닌,
그 일을 가능하게 만든 ‘무관심한 시민’의 윤리였다.
사람들은 법이 정하는 기준만을 따른다.
그러나 법은 언제나 뒤늦게 도착한다.
산업재해가 반복된 후에야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겼고,
아동 학대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뒤에야 ‘정인이법’이 제정됐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기까지, 20년 넘는 시위와 단식이 필요했습니다.
법은 사건 이후에 생긴다.
하지만 윤리는,
사건 이전에도 존재할 수 있는 기준이다.
2002년,
대구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시민을 구하다
숨진 김상만 씨를 기억하는가?
그는 경찰이 아니었다.
그의 행동은 법이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내면에서 ‘해야 한다’고 말한 윤리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또 한 가지 사례.
2021년 서울 관악구,
골목길에 쓰러진 노인을 돕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이불을 덮어주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손을 꼭 잡고 기다린
한 청년의 행동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 사람이니까요.
제가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법은 ‘하면 안 되는 일’을 막지만,
윤리는 ‘해야 할 일’을 밀어준다.
법은 “금지”를 말하지만,
윤리는 “용기”를 요청한다.
시민이 ‘시민답다’는 말은,
단지 법을 지킨다는 뜻이 아닙니다.
법보다 먼저 사람을 생각하는 행동,
그것이 바로 시민 윤리의 출발입니다.
우리는 이미 윤리를 알고 있다.
어릴 적부터 배웠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남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이런 덕목들은
‘사적 윤리’에 해당한다.
가정과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삶의 태도다.
하지만,
시민 윤리는 이보다 다르다.
시민 윤리는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윤리다.
공공의 질서를 생각하고
사회적 약자를 고려하며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고민하는 태도
이것이 시민 윤리의 출발점이다.
구분 사적 윤리 시민 윤리
기준 개인적 양심 공동체의 책임
공간 가정, 친구, 직장 거리, 투표소, 회의장
행동 선의, 배려 참여, 감시, 제안
대상 내 주변 사람 보이지 않는 타인
예를 들어볼까요?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는 사적 윤리처럼 보이지만,
‘약자의 이동권’을 공공 이슈로 인식하는 태도는 시민 윤리다.
거리에서 길 잃은 아이를 돕는 행동은 사적 윤리이지만,
지역의 돌봄 시스템 부재에 문제 제기를 하는 태도는 시민 윤리다.
시민 윤리는
단지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 윤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선택하는 실천이다.
한국 사회에서 시민 윤리는 아직 미완이다.
가짜 뉴스와 혐오 표현,
약자에 대한 무관심,
제도 밖의 사람에 대한 배제 등…
이런 현상들은
‘사람이 문제’라기보다는,
‘윤리적 훈련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윤리는 가르칠 수 없다.
그러나 익힐 수는 있다.
반복을 통해,
그리고 실천을 통해.
"좋은 사람이 좋은 시민이 되는 건 아닙니다."
이 말은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나는 착한 편인데…’
‘정직하게 살려고 애쓰는데…’
‘남한테 피해 안 주고 살잖아…’
하지만 시민 윤리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나만의 양심이 아니라,
타인의 권리까지 감각하는 실천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 윤리는 결심이 아니라 습관이다.
선택이 아니라 반복이다.
양보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할 때 시민 윤리가 됩니다.
불편한 제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혼자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목소리 낼 때 윤리가 된다.
공공의 약자를 향한 배려도,
일회성 감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시선으로 유지될 때,
사회적 윤리가 된다.
내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졌을 때,
줍는 손이 많아지면
거리는 깨끗해지고, 시선은 예민해진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무단 주차된 차량을 보고
민원을 넣는 시민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나면,
그 구역은 점점 ‘존중의 구역’이 된다.
자치회 회의에 한 번이라도 더 참석하고,
동네 소식지를 정독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마을은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공동체’가 된다.
한 번은 ‘착한 행동’이지만,
열 번은 ‘윤리적 행동’이고,
백 번은 ‘사회적 습관’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시민 사회는
법과 규칙이 완벽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그 규칙을 ‘내 일처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된다.
정리하자면,
시민 윤리는 머릿속에 있는 개념이 아니라,
몸으로 기억된 습관이다.
그 습관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덜 위험하고,
조금 더 따뜻해지고,
무언가를 함께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시민 윤리는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작은 행동 안에
그 윤리의 씨앗이 숨어 있다.
여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시민 윤리를 만드는 5가지 루틴’을 제안한다.
지하철, 버스, 공원, 식당…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자.
휴대폰 벨소리 줄이기
통화는 짧게, 조용히
음식점에서 아이가 떠들면 먼저 사과하고 대처하기
엘리베이터 안에서 냄새 강한 음식 자제하기
이런 일상적인 태도는
타인 중심의 시선을 기르는 훈련이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이 누군가에겐 불편이 될 수 있다.”
시민 윤리의 첫걸음이다.
당신의 뉴스피드는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의 말로 가득하지 않나?
홈리스 문제, 난민, 장애인, 이주노동자…
세월호 유가족, 산업재해 피해자…
그들의 이야기는
대개 묻히거나 지워진다.
의도적으로 찾아 읽고,
댓글 하나라도 남기고,
지인에게 공유하는 것.
그 행동은
단지 정보 소비가 아닌
약자를 바라보는 태도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학교, 직장, 거리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을 봤을 때
우리는 보통 고개를 돌린다.
고객에게 폭언하는 상사
성희롱성 발언을 듣고 웃는 분위기
장애인을 향한 무례한 시선
길 위의 혐오 전단지
이럴 때
말을 걸기 어렵다면,
사진을 찍어 신고하거나,
익명 제보를 하거나,
소셜에 공유하는 것도
시민 윤리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양심이 아닐 수도 있다.
꼭 봉사단체에 소속되지 않아도 괜찮다.
지역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온라인 정책 의견 공모
동네 자치회의 회의록 읽기
온라인 청원 등록 또는 참여
시민단체의 뉴스레터 구독
주말에 한 번, 마을 활동에 발 들여보기
‘주 1회, 1시간’만 투자해도
당신은 공적 감각을 가진 시민이 된다.
시민 윤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작은 선택에서 싹튼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오늘 내가 지나쳤던 ‘불편한 장면’은 없었나?
오늘 내가 먼저 배려하지 못한 순간은 없었나?
누군가가 내 말이나 행동 때문에 작아지진 않았나?
내가 외면한 뉴스는 어떤 이야기였을까?
질문은
‘시민 윤리의 거울’이다.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보며 얼굴을 가꾸지만,
윤리는 거울을 보며
시민의 내면을 가꾼다.
윤리적 시민이란,
더 도덕적인 사람이 아니라,
더 자주 질문하는 사람이다.
질문은 방향을 틀게 만들고,
반복은 행동을 바꾸게 만들고,
그 행동은 결국 사회를 바꾸게 만든다.
� “나는 오늘, 시민 윤리를 실천했는가?”
법은 외워야 하는 것이지만,
윤리는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그 익힘은 반복될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질수록 삶이 된다.
✔ 나의 일상은 누구를 배려하고 있었나?
✔ 내가 침묵한 순간, 누가 피해를 입었을까?
✔ 오늘 하루, 내가 지킨 것은 나의 편안함이었나요, 사회의 약속이었나?
작은 질문이
큰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로 시민 윤리의 힘이다.
오늘 하루,
당신은 어떤 윤리를 선택했는가?
1) 김상만 씨 의로운 희생 – 매일경제, 2003.03.19.
2)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배경 – 경향신문, 2022.01.27.
3) 정인이법 입법 경과 – SBS뉴스, 2021.03.24.
4) 장애인 이동권 투쟁 20년 – 시사IN, 2023.05.10.
5) 한나 아렌트의 ‘인간의 조건’ – 한길사, 2019.
『성공하는 시민들의 3가지 습관』
� 22화: 당신의 영향력은 어디까지입니까?
에서는 내가 가진 영향력이 어디까지 닿고 있는지,
그리고 그 영향력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봅니다.
정치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선택이 만든 영향의 누적입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영향력의 지형도’를 함께 탐색해봅니다.